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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4장

노르웨이 왕실의 호송대가 늦은 밤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콩코드는 이륙 준비가 되어 있었고 시후가 공항에 도착하면 곧바로 이륙할 수 있었다. 지금 시각은 노르웨이 시간으로는 오전 1시, 한국 시간으로는 오전 8시였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시후는 한국 시간으로 정오쯤 인천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착륙 후 시후는 가능한 한 빨리 구름산으로 가서 위험한 일이 있을 때 몰래 도망친 LCS 그룹의 구성원들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차에서 헬레나는 시후 옆에 앉아 있었다. 이때 헬레나는 시후를 바라보기도 하고, 때로는 차창 밖으로 비치는 노르웨이의 밤을 바라보기도 하고, 때로는 붉은 입술을 오므리기도 하고, 하얀 이로 아랫입술을 깨물기도 했다. 많은 망설임 끝에 그녀는 마침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은시후 씨, 사실 노르웨이는 너무 작아요.. 노르웨이 인구는 한국의 10분의 1정도 밖에 안 되니까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인구가 적기는 하지만 노르웨이는 곧 당신의 왕국이 될 겁니다. 당신은 지금 아직 젊고 적어도 50년 동안 통치하게 될 국가인데요.. 50년이라면 당신은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니 아직 기대해볼 만하지 않나요?"

헬레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은시후 씨, 솔직히 말해서... 저는 왕좌에는 관심이 없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시후를 바라보며 붉어진 눈으로 말했다. "은시후 씨, 사실 저의 가장 큰 희망은 왕위를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께 안정된 생활을 제공하는 것이었어요.. 당신이 올리비아를 해외로 추방한다면 나의 안전은 이미 보장되었고, 내가 여왕이 될 수 있는지 여부는 더 이상 나에게 중요하지 않아요..."

시후는 그녀의 말을 듣고 약간 놀랐다. "3일 안에 왕위를 물려받게 될 텐데 왜 갑자기 이 시점에 물러나려고 하는 거죠?"

헬레나는 입술을 오므리고 한참 동안 어색하게 머뭇거리다가 용기를 내어 말했다. "은시후 씨, 제 생각에는 제가 여왕의 역할을 맡을 자격이 없을 것 같아요. 여왕이 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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