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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화

조수아는 움찔하더니 다리에 힘이 풀려 비틀거리다가 벽에 부딪혔다.

차가운 벽이 등에 닿자 조수아는 점차 의식을 되찾았다.

만약 사인하게 되면 조병윤이 수술대에서 죽을 확률이 크다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인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조병윤은 언제든지 숨이 끊어질 수 있었다.

어려운 선택 앞에서 조수아는 이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잠시 후, 조수아는 천천히 주치의한테 다가가 사인을 했다.

조수아의 글씨체는 그녀의 마음처럼 삐뚤삐뚤했다.

사인을 마친 조수아는 순간 울음을 참지 못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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