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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9화

어제처럼 침대 앞에서 지키던 윤미라는 하예진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얼른 일어나 조용히 말했다.

“예진 씨, 오셨군요.”

“동명 씨 보러 왔어요.”

하예진도 노동명이 깰까 봐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꽃다발을 윤미라에게 건네주었다. 윤미라는 꽃다발을 받아 이제 동명이가 깨어나거든 바로 볼 수 있도록 침대 옆에 놓았다. 꽃다발을 본 아들의 기분이 좋아져 적극적으로 재활치료에 임했으면하는 바람이었다.

윤미라가 꽃다발을 놓자마자 노동명이 깨어났다.

그는 눈을 뜨자마자 침대 앞에 서 있는 하예진을 보았다. 그는 처음에는 침묵하다가 다음 순간 극도로 차갑게 변했다. 내뱉는 말도 차갑기 그지없었다.

“당장 쫓아내요. 저 사람 보고 싶지 않아요.”

침대 앞에 서 있던 세 사람은 모두 멍해졌다.

윤미라는 아들과 하예진을 번갈아 보며 아들이 여기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아들에게 말해주었다.

“동명아, 예진 씨야. 예진 씨가 널 보러 왔어.”

노동명은 하예진을 보지도 않고 차갑게 말했다.

“누군지 잘 알아요.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요. 예진이 아니었다면 교통사고를 당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다시는 그녀를 보고 싶지 않아요.”

“동명아!”

윤미라는 낮은 목소리로 소리치며 자책하며 말했다.

“이건 다 엄마 잘못이야, 내 잘못이라고. 예진 씨랑 상관없는 일이야. 어떻게 예진 씨에게 잘못을 다 뒤집어쓰게 하는 거야?”

“예진이 때문에 엄마가 나를 저지하려다 내가 교통사고를 당한 거예요. 다 예진이 때문이라고요!”

노동명은 매우 흥분한 모습으로 큰 소리로 외쳤다.

“엄마, 다시는 예진이를 내 병실에 들어오게 하지 마요. 보고 싶지 않아요! 내보내요, 빨리 내보내요. 예진이가 안 가면 내가 나갈 거예요.”

그는 일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움직일 수가 없었다. 움직였다가 상처가 다시 찢어질 수도 있었다.

“동명아, 이러지 마. 엄마가 부탁할게, 제발 이러지 마.”

윤미라는 울면서 아들을 누르며 발버둥 치지 못하게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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