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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1화

부소경이 그녀를 보자 신세희는 수줍게 웃었다.

그녀의 웃음은 진실하고 활기가 넘쳐흘렀다.

신세희의 오늘 낮 업무는 매우 순조로웠다, 부소경이 그녀에게 컴퓨터를 선물했기 때문인 걸까.

그녀의 업무 효율이 모두 향상되었고, 오늘 사무실 디자이너들에게 초안을 제출하자 그들은 모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원래는 그녀가 그냥 허드렛일만 하는 사람인 줄 알았고 심지어 컴퓨터도 쓸 줄 몰랐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제출한 초안이 이렇게 전문적일 줄은 몰랐고, 초안 옆에 부가 설명을 쓴 것도 매우 상세하고 기능적이었다.

오늘 몇몇 디자이너들도 감히 신세희를 난처하게 하지 못했다.

신세희는 일찌감치 퇴근해서 하 씨 아주머니 병실에 와서 둘이 있었던 얘기를 나누었고, 신세희는 하숙민에게 며칠 동안 부소경이 그녀에게 특별히 잘 대해주었다고 말했다.

그녀에게 예쁜 옷을 사준 것뿐만 아니라, 사양이 매우 높은 컴퓨터도 선물했다고 말이다.

하숙민은 신세희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

"아가, 내가 진작에 말했잖니, 내 아들은 좋은 사람이라고 말이야. 소경이는 말수가 좀 적지만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야, 엄마가 감히 장담하건대 소경이는 천천히 널 좋아하게 될 거란다. 왜 그런지 아니?"

신세희는 답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답을 찾고 있었다, 부소경이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왜 180도 변한 걸까?

하숙민은 이어서 말을 했다.

"소경이는 누군가 내 뒤를 물려받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 내가 건축 설계를 좋아하는 것처럼 똑같이 설계를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면 분명 좋아할 거야. 외국으로 망명했을 동안 잘 먹고 잘 입으며, 좋은 교육도 받을 수 있었던 건 모두 내가 건축 설계로 돈을 벌었기 때문이지."

"......."

드디어 부소경이 왜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180도 변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그러니 이 순간, 부소경을 바라보는 신세희의 마음은 더욱 열려 있었고, 부소경에 대한 그녀의 웃음은 모두 진심이었다.

그녀는 그녀가 부소경에게 받은 모든 은혜와 모든 물건들을 감사하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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