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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6화

조의찬의 모습에 신세희는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반명선도 웃고 있었다.

“세희 씨가 여기는 어쩐 일이에요? 명선이는요? 이 사람은 누구예요?” 조의찬이 의심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그 말에 반명선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명선아?” 조의찬이 아무 생각 없이 입을 열었다. “너… 왜 얼굴이 요정이 됐어?”

“맞아요. 다른 남자 꼬시려고 준비했어요.” 반명선이 솔직하게 말했다.

“너… 대체 무슨 생각이야!”

“당신 뻥 차 버리려고 그러죠. 당신 이제 곧 마흔이잖아요. 근데 난 아직 서른도 안 됐다고요. 비록 평소에는 못생기고 얼굴에 주근깨도 많아서 C그룹의 대표에게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긴 하지만, 지금 내 모습을 봐요. 유학파 의대 박사 출신에 이렇게 예쁘게 꾸몄는데 지금 당신을 차버리는 건 나한테 일도 아니에요.”

“그래?” 그녀의 말에 조의찬이 풉하고 콧방귀를 꼈다.

“그럼 한번 물어나 보자! 네가 꼬시고 싶은 바로 그 남자, 네가 매일 하늘이 무너질 정도로 시끄럽게 코 고는 건 알아? 네가 잘 때 침 줄줄 흘리는 건 아냐고?!”

“다들 네가 의사라 위생 관념을 잘 지키는 깨끗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잖아. 보름이 넘어도 발 한 번 씻은 적 없었고, 샤워하라고 안 보채면 도무지 할 생각 없잖아… 게을러터져서는…”

“조의찬!” 단점이 까발려지자 반명선은 마음이 급해지고 말았다.

한쪽에 있던 신세희는 이 상황을 장난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마음이 무척이나 따뜻했다.

사실 몇 년 동안 신세희는 줄곧 조의찬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남은 생을 함께 해줄 사람이 없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다 쓸데없는 걱정인 것 같았다. 조의찬과 반명선은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숙모, 저 사람 좀 보세요! 꼭 저 대신 복수해 주셔야 해요! 꼭 제 편 들어주세요!” 반명선은 신세희의 팔짱을 끼며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 말에 신세희는 조의찬을 쳐다보며 진심으로 감탄하기 시작했다.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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