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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2화

엄선희와 서준명은 동시에 놀라 뒤를 돌아보았는데, 그곳에는 열일곱 살의 신유리가 있었다.

"너! 이 토끼 같은 계집애야. 놀랐잖아, 어떻게 여기 있는 거야?!”

서준명이 신유리를 보자 즉시 화를 내며 말했고, 신유리는 서준명과 엄선희를 보며 미소를 짓고는 다가와 다정하게 외쳤다.

“선희 이모, 드디어 고생 끝에 행복이 왔네!”

엄선희는 행복한 듯 눈물을 흘렸다.

"유리야, 넌 처음부터 나인 걸 알고 있었지?”

신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난 단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어!”

"고마워, 아가. 앞으로 네 간식은 절대 안 뺏어 먹을게. 앞으로 간식도 많이 사줄 거야, 너희 부모님이 먹지 못하게 한 불량식품도 다 사줄 거고!”

그러자 신유리는 겁에 질린 듯 즉시 두세 걸음 뒤로 물러났다.

“선희 이모, 그건 안돼! 이런 식으로 나를 유혹하지 마. 나 그런 불량식품을 안 먹은 지도 꽤 됐단 말이야. 이제 나도 어른이니 몸매랑 피부 관리를 해야지.”

"정말 안 먹는다고?"

엄선희가 유혹을 하며 말했다.

"정말 안 먹어!"

신유리가 침을 삼키며 말했다.

그녀는 자제력이 매우 강했고, 예전에는 확실히 불량식품을 즐겨 먹었지만 같은 반 뚱뚱한 친구들이 여럿 있는 것을 보자마자 그녀는 입에도 대지 않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먹고 싶은 건 당연했다.

"난 안 먹을 거야!"

신유리는 결심을 굳힌 듯 말했다.

"만약 선희 이모가 나한테 불량식품을 사준다면, 나는 온 세상 사람들에게 이모가 엄선희 이모가 아니라고 말할 거야!”

"하하."

엄선희가 행복하게 웃었다.

"그건 너무 늦었는데? 준명 삼촌도 이미 날 알아보셨거든.”

그러자 신유리는 한숨을 쉬었다.

"에휴, 나도 그냥 모른 척할걸. 이모를 알아보면 또 내 먹을 걸 뺏어 먹고,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잔소리도 할 거잖아.”

신유리의 말을 들은 서준명과 엄선희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신유리는 불평을 늘어놓았지만, 이내 가방 안의 물건들을 하나씩 꺼내며 말했다.

"이건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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