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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신세희는 갑자기 고개를 들어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

남자는 마지막 남은 만두를 입에 넣고는 그대로 자리를 떠나버렸다. 그는 신세희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

오히려 한 쪽에 서 있던 엄선우가 갑자기 그녀에게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아가씨는 역시 쑥스러워할 때랑 어쩔 줄 몰라 할 때 제일 예뻐요.”

말을 끝낸 후, 그는 자신의 주인을 따라 만둣집을 나섰다.

신세희는 음식을 아무렇게나 입에 집어넣고는 그들을 따라 밖으로 나섰다. 식당 밖, 그녀는 부소경의 차를 보지 못했다. 부소경이 이미 자리를 떠났다고 생각한 그녀는 혼자 식당밖에 조용히 서 있었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멀지 않은 곳, 부소경은 차에 앉아 조용히 신세희를 주시하고 있었다.

혼자 서 있는 그녀의 모습은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과도 같았다. 고집이 가득한 그녀의 얼굴이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졌다.

그뿐만 아니라 부소경은 그녀의 얼굴에서 고독함과 처량함도 함께 보아낼 수 있었다.

“한번 조사해봐. 쟤 배 속의 아이가 대체 누구 애인지.” 부소경이 갑자기 엄선우에게 말했다.

“어… 어디서부터 조사해야 할지… 배 속의 아이가 누구 애인지 아가씨가 직접 말하지 않는 한 아마…”

“임씨 집안.” 부소경이 입을 열었다. “쟤 옛날에 8년 동안 임씨 집안에서 지냈어. 임씨 집안이라면 쟤에 대해서 낱낱이 알고 있을 거야. 거기서부터 조사해.”

“알겠습니다, 도련님. 그럼 서아 아가씨 쪽은…” 정신이 어떻게 된 건지 엄선우가 갑자기 임서아 얘기를 꺼냈다.

도련님이 임서아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엄선우는 알고 있었다. 부소경은 임서아를 싫어했다. 아마 임서아가 자신의 목숨을 살려줬다는 이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혼하는 것일 것이다.

부소경은 엄선우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가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운전이나 해!”

엄선우는 몰래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차가 움직이자 그는 백미러로 식당 앞에 서 있는 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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