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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1화

진우진이 떠난 이후 주위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모든 사람이 떠났다. 심윤아도 함께.

그리고 다시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주변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마저 들릴 듯 고요했고 잿빛 세상에는 더 이상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했다.

남은 것은 일정하게 뛰는 자신의 심장 박동 소리뿐이었다....돌아가는 길은 매우 순리로웠다. 그들의 출발시간이 마침 러시아워를 피했기 때문에 차는 순조롭게 고속도로에 오를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 오르자 창밖의 바람이 거세졌다.

심윤아는 창밖의 바람 소리를 들으며 고속도로에 오르기 전 진수현이 그녀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정말 확실하게 생각한 거 맞지? 고속도로 오르면 후회해도 다시 돌아오기 힘들어.”

심윤아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둘 사이에는 알 수 없는 침묵이 흘렀고, 아무런 지령을 받지 못한 운전기사는 무사히 고속도로를 향해 차를 몰았다.

진수현이 이 일에 대해 신경 쓰는 것 같아지자 심윤아는 그제야 마침내 무언가 깨달았다.

이선우가 끝까지 그녀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사실 내가 이선우를 만나지 못했더라도 넌 신경 쓸 필요 없어.”

조용한 차 내부에서 심윤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말에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던 진수현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창밖을 내다보던 심윤아가 그를 향해 입을 열었다.

“네가 신경 쓴다면 그것이야말로 이선우의 목적을 이루게 하는 거야.”

진수현: “...”

그녀의 말을 듣고서야 진수현은 마침내 무언가 깨달은 것 같았다.

그런거 였구나...

그는 멍하니 심윤아와 잠시 눈을 마주친 후 대답했다.

“맞는 말이네.”

만약 그가 계속 이 일에 대해 신경 쓰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결국 이선우가 원하는 바를 이루게 한 것이 아니겠는가.

전에 그렇게 설득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야말로 맥락을 정확히 짚고 진수현의 요점을 정확히 찔렀기에 효과가 있었다.

그가 문득 깨닫고 납득하며 웃어 보였다.

“네 말이 맞아. 전엔 내가 너무 과하게 걱정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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