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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윤아가 다른 컬러를 고르며 가볍게 물었다.

“그래서 친구 추가하고 영상을 보내주자마자 삭제했다고?”

수현이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안 그러면? 남겨둬서 뭐 해? 너만 기분 나빠지지.”

윤아는 수현에게 화냈던 것만 생각하면 할 말이 없었다.

“오해해서 그런 거잖아. 지금은 화 다 풀렸는데 왜 자꾸 들춰내는 거야?”

“들춰내면 어때서? 어쩌다 질투하는 건데 오래 우려먹어야지.”

“…”

윤아는 말문이 막혔다. 그러더니 난감한 표정으로 물었다.

“근데 바로 삭제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심공주, 내가 어떡하면 좋겠어? 그냥 내버려두면 아까 핸드폰 검사할 때 아마 더 화냈을걸?”

이렇게 말한 수현은 윤아에게 더 질문할 기회를 주지 않고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아까 친구 추가할 때 이미 결혼했다고 말했어. 혹시나 네가 질투할까 봐 영상만 받으면 바로 삭제한다고도 했고.”

그럼 아까 수현이 입을 뻐끔거린 게 이 말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윤아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영상은?”

“보고 싶어?”

수현이 갤러리를 클릭하더니 저장한 영상을 그녀에게 보여줬다.

멀리서 찍은 영상이었지만 두 사람의 표정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영상에서 윤아는 수현의 꿀 떨어지는 눈빛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에 대화할 때는 별로 못 느꼈는데 카메라로 확인하고 나서야 수현이 이런 눈빛으로 자기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윤아는 평소에 드라마를 보는 습관이 없었다. 하지만 쇼츠가 유행하는 요즘 드라마를 짤막한 영상으로 만들어 올리는 경우가 많았기에 윤아도 가끔 보곤 했다. 이 영상을 보고 나니 윤아는 자연스럽게 전에 쇼츠에서 봤던 드라마가 떠올랐다.

“아참, 그 여자애 나한테 영상 보내주고 이렇게 묻더라.”

“뭐를?”

“인터넷에 올려도 되냐고.”

윤아가 입술을 앙다물더니 말했다.

“된다 그런 거야?”

“네 생각엔? 내가 된다 했을까 안된다 했을까?”

이에 윤아가 눈썹을 추켜세우며 말했다.

“네 마음에 달렸지.”

고작 꽁냥대는 영상이었기에 윤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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