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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은 윤아는 수현이 볼을 꼬집는 게 싫어 얼른 밀쳐냈다.

“건드리지 마.”

수현은 손을 거두기는커녕 허리를 숙여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낮은 목소리로 설명했다.

“됐어. 추가한 건 맞는데 다시 삭제했어.”

“그럴 거면 왜 추가했어?”

“친구 추가 안 하면 영상은 어떻게 받아?”

“무슨 영상?”

“무슨 영상일 것 같아?”

수현이 물었다.

“…”

윤아는 말문이 막혔다. 이내 그가 말한 영상이 아까 그 여자애가 찍은 수현이 윤아에게 뽀뽀하는 영상이라는 걸 알아챘다.

조금 전 윤아는 수현이 그 여자애와 친구 추가하는 것만 봤지 영상을 받기 위해서일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까 차갑게 냉대했던 자신이 떠올라 윤아는 입장이 애매해졌다.

“왜? 내가 여자애 연락처라도 딴 줄 알았어?”

수현이 윤아의 코끝을 가볍게 쓸어내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너를 위해 목숨까지 마다하지 않는 내가 그럴 리가 있겠어? 다른 사람 카톡을 추가해서 뭐 하게? 상황만 복잡해질 텐데.”

상대를 위해 목숨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말이 다른 사람 입에서 나왔다면 입에 발린 소리라고 생각하고 그저 넘겼을 텐데 수현이 자기 안전은 신경 쓰지도 않은 채 그녀를 구해낸 다음부터 윤아는 그 말이 농담이 아니라 진짜라는 걸 믿게 되었다.

하여 이 말에는 반박할 길이 없었다. 오히려 예전 일이 떠올라 다시 한번 감동했다.

“미안해…”

윤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오해했어.”

수현은 원래 질투하는 윤아가 귀엽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가야 질투도 할 수 있다. 윤아가 질투한다는 건 수현을 매우 신경 쓴다는 의미였기에 수현은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수현은 윤아가 사과까지 할 줄은 몰랐다. 갑자기 들이닥친 윤아의 사과에 수현은 어안이 벙벙했다.

“바보야, 네가 질투해 줘서 나는 기분이 너무 좋은데? 네가 나를 신경 쓴다는 의미잖아. 사과를 왜 해? 그럴 필요 없어.”

이를 들은 윤아가 눈을 깜빡거렸다.

“내가 오해하고 심술까지 부렸으니 사과하는 건 당연한 거지.”

“아니,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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