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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여보 사랑해

원이림은 금방 샤워를 마친 여은진한테로 다가가 그녀의 팔을 끌어당겨 품에 꼭 끌어안았다. 그다음에는 당연히 침대로 향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수순을 밟아갔다.

한창 격렬해지려던 찰나, 원이림은 짧게 비명을 질렀다. 크게 지르진 않았다. 본능적으로 소리를 내질렀지만 그는 이내 입을 다물었다. 여은진이 알아차리지도 못한 새에 살에 푹 찔린 그 가는 물건을 빼내야겠다고 머릿속으로 빨리 반응했다.

하지만 역시 늦었다.

여은진이 몸을 일으켜 스탠드를 켰고, 어두웠던 방안은 환한 빛으로 채워졌다.

이어 급히 그를 살피던 여은진은 원이림의 엉덩이에 바늘이 하나 꽂혀있는 걸 발견했다.

짧고 가는 옷을 꿰맬 때 쓰는 그런 바늘이었다.

여은진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얼굴로 남자를 보며 물었다.

“어떻게 바늘에 찔릴 수 있어요? 침대에 왜 바늘이...”

“...”

꽂힌 바늘을 빼며 원이림은 이야기를 얼버무렸다.

“괜찮아, 그냥 바늘인데 뭐. 별로 아프지도 않아.”

그러고는 또 다짜고짜 몸을 뒤집으며 여은진을 몸 아래로 깔았다.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손을 뻗어 스탠드를 끄고 그녀의 입술을 거칠게 탐했다. 잠깐 벌어진 에피소드를 그녀의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진행 중이었던 일을 마무리하려는 의지였다.

하지만 여은진은 그의 키스를 받아내면서도 오후 그의 당황스러운 표정과 난데없이 침대에 나타난 바늘을 함께 떠올렸다. 정신을 쏙 빼놓으려는 지금의 행동도 분명 그것과 연관이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잠깐만.”

여은진은 원이림을 밀어내고 다시 한번 스탠드를 켰다.

의심이 부풀어 오른 눈으로 빤히 그를 노려봤다.

“똑바로 말해요. 아까 그 바늘로 수작 부린 거 맞죠? 말해요, 몇 개나 찔렀어요?”

“...”

끝내는 발각되었다. 원이림은 이실직고했다. 강주환이 원흉이라고, 그가 시켜서 했다고 불었다.

“여보, 나 며칠 전에 운봉 비즈니스 회담에 참석했는데 거기서 강주환을 만났어. 그 자식이 날 비웃는 거야. 그리고 이렇게 하라고 아이디어를 내줬어. 바늘로 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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