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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임신했어요

강하영이 부케를 내던지는 일순간 우양주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부케를 향해 몸을 날렸다. 공중에서 부케를 잽싸게 낚아채는 그의 모습이 정지화면인 양 사람들의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부케를 손에 쥔 그다음 순간, 그는 부케와 함께 바다에 떨어졌다.

모두가 경악했다.

강하영은 크루즈 난간 쪽으로 달려가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남자를 보며 입을 떡 벌리고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선원들이 즉시 튜브를 던졌고, 또 어떤 사람들은 즉시 뛰어내려 구조하려 했지만 강주환이 그들을 말렸다.

왜 구하지 말라는 건지 이해 안 된다는 듯한 눈빛으로 윤성아는 강주환을 쳐다봤다.

그러다 팔로 물살을 가르며 바다에 둥둥 떠 있는 우양주가 크루즈 위에 있는 강하영을 향해 큰 소리로 외치는 걸 듣고 왜 그러는지 알 것만 같았다.

“여보, 어쨌든 내가 부케 받았으니까 당신 나랑 결혼식 치러야 돼요! 안 그러면...”

그 뒤엔 위협적인 말이 따라야 하는데 우양주도 무엇으로 강하영을 협박할 수 있을지 몰랐다. 남은 건 자신의 이 몸뚱이 하나뿐인데...

“안 그러면 나 안 올라갈 거야. 여기 바다에 계속 있을 거야, 결혼식도 못 하는데 그냥 빠져 죽지 뭐.”

강하영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바다에 빠진 남자를 까만 눈동자로 차분하게 내려다보며 끝내 입을 열었다.

“빠져 죽고 싶으면 그렇게 해요. 안 말려요.”

“...”

우양주는 서럽게 그녀를 쳐다봤다.

역시나 아내는 매정했고 자신에 대해 애정이 없었다.

그러나 그때 윤성아 곁에 서있는 강주환이 무덤덤하게 한마디 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 바다에 상어가 출몰한다고 했어요. 식인 상어.”

강주환은 고개를 돌려 강하영한테 말했다.

“지금 아직 상어가 오지 않아서 그렇지, 나타나기만 하면 한꺼번에 열 몇 마리씩 무리 지어서 나올 거예요. 그게 게네들 습성이라. 이야... 쟨 아마 그러면 뼛조각도 남지 않겠네.”

“...”

그 말에 강하영이 급해 났다. 말투도 전처럼 차분하고 담담하지 않았다.

난간에 기대어 우양주를 향해 내리 소리 질렀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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