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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쾅!

거대한 굉음과 함께 이영호가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추락했다.

“개 같은 자식, 오늘은 이만 넘어가지만 다음에 또 내 성질 건드리면 염라대왕 만나게 해줄게! 당장 저 녀석을 끌어내!”

이도현이 충돌을 빚기 싫어서 가만히 있었지만 그렇다고 당하고만 있을 성격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살인을 하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아니 왜 사람한테 폭력을!”

조카가 맞아서 나가떨어지자 이경숙이 당황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의 살기 어린 눈빛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무시무시한 살기가 번뜩이는 눈빛에 이경숙은 움찔하며 등골에 소름이 쫙 돋았다.

마치 저승사자를 닮은 그 눈빛은 꿈에 나올까 두려웠다.

“그 입 조심해. 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 다시 나한테 기분 나쁘게 뭐라고 지껄이면 가만 있지 않을 거야!”

이도현은 싸늘하게 말을 던진 뒤, 홀로 방으로 돌아갔다.

이경숙은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이 남자는 사람들 앞에서 그녀의 자존심을 무참히 깔아뭉갰다.

“가자. 설희 씨는 공항에 연락해서 황성으로 가는 티켓을 예약해!”

이경숙이 이를 갈며 말했다.

그렇게 저택에는 이도현과 메이드복 차림의 여자 고용인들만 남게 되었다. 그는 못내 아쉬워하는 장지민도 어르고 달래서 쫓아 보냈다.

그 시각, 염경.

한 산 중 저택에서 한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진지한 표정으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수화기 너머로 부하가 전해온 소식을 잠자코 듣고 있던 남자의 눈빛이 살기로 번뜩였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그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겠다.”

전화를 끊은 중년 남자가 거실에 대기 중이던 한 노인을 향해 말했다.

“주영이가 실패했다는군.”

“창영과 노사까지 붙여줬는데 신연주 그 여자한테 얻어맞고 물러났어. 신연주는 이미 종급 경지를 돌파해서 창영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하더군. 설명을 들어보니 아마 종급 절정의 경지까지 오른 것 같아.”

“고작 30대의 어린 나이로 종급 절정을 돌파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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