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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이 모든 가설이 성립한다면 우린 귀찮은 일에 휘말린 거야.”

“그래도 할 일은 해야지. 서북후는 자네를 위해 일하던 녀석이 아닌가. 서북후가 살해당했는데 가만히 있으면 염국에서 신영성존의 위신이 바닥에 처박힐 거잖아. 누가 널 위해 일하려 하겠어.”

노인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맞아. 그 녀석을 제거해야 해.”

신영성존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널 보냈으면 해. 내가 나서면 일이 너무 커지니까. 너라면 잘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그러니까 넌 태허산을 건드리기 꺼림직하니까 날 풀어줬다는 거 아니야?”

노인이 비웃음을 가득 머금고 말했다.

“이번 임무만 수행하면 이도현이 죽었든 살았든 넌 자유의 몸이야. 어디든 가도 좋아.”

신영성존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 괜찮은 거래로군. 20년 전에 난 어리석은 약속 때문에 자발적으로 너한테 잡혔지. 이도현을 죽인 뒤에 다시 내 앞에 나타나면 그땐 죽여버릴 거야!”

노인의 몸에서 진한 살기가 뿜어져 나와 주변 공기를 차갑게 만들었다.

한편, 그렇게 며칠 동안 이도현은 집에서 수련을 하고 부모님의 위패에 제를 올리며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단조롭지만 평안한 시간들이었다.

조금 불편한 점이 있다면 신연주가 고용한 고용인들이 매일 메이드복을 입고 일을 하면서도 그를 힐끔거린다는 것이었다. 그녀들이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반짝이며 쳐다볼 때마다 그는 온몸이 간지럽고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게다가 육감적인 몸매에 복장마저 이상한 걸 입고 있으니 그냥 스치듯 보아도 몸 속의 사악한 기운이 꿈틀거렸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자들은 일부러 그를 스쳐지나거나 할 때마다 큰 가슴으로 그의 팔을 툭 치고 지나갔다.

이도현이 그녀들을 가만히 내버려둔 건 일말의 양심 때문이었다.

‘대체 남자를 뭐라고 생각하고 저렇게 과감하게 행동하는 거야?’

물론 여자들에게 화풀이할 수 없으니 그는 애먼 분신에게 화풀이를 해댔다.

“지조도 없는 녀석! 너 여자만 보면 꿈틀하더라? 그냥 팔에 스친 것뿐인데 신이 나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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