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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서강빈은 멈칫하여 고양이처럼 자신의 몸에 엎드려 있는 권효정을 보면서 온몸의 피가 들끓기 시작했다.

이 광경은 아마도 모든 남자의 꿈일 것이다. 하지만 서강빈은 살짝 넋을 놓기만 했을 뿐 바로 정신을 차리고 권효정을 밀어내며 몸을 일으켜서는 말했다.

“효정 씨, 시간이 늦었으니 일찍 쉬어요. 저는 나가서 바람을 좀 쐬다가 올게요.”

말을 마친 서강빈은 베란다의 문을 열고 나가서는 앉아서 바깥의 미풍을 맞으며 몸에 있는 열기를 식혔다.

권효정은 따라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침대에 앉아 서강빈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밤이 깊어 권효정이 잠이 든 것 같은 때에야 서강빈은 숨을 내쉬고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밤의 공기를 느끼며 수상한 그림자들이 호텔로 들어왔다. 이들은 서강빈과 권효정이 묵고 있는 층으로 와서는 소리 없이 방문 앞에 나타났다.

거의 모두가 검은색의 야행 복장 차림이었고 마스크를 쓰고 두 눈과 코만 드러냈다. 앞장선 남자가 손짓하자 등 뒤에 있던 두 부하가 천천히 허리춤에서 번쩍이는 비수를 꺼내 들었다.

이윽고 앞장선 남자는 빨대를 꺼내 문틈에 넣었는데 방안에서는 문틈으로 흰색 연기가 들어오고 있었다.

바닥에 누워있던 서강빈은 이 무리가 복도에 나타났을 때부터 눈치채고 있었다. 그는 몸을 돌려 권효정의 몸을 꾹 누르고는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

권효정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바로 흥분하기 시작했고 서강빈은 권효정에게 소리를 내지 말라고 손짓하고는 손을 뗐다.

권효정은 홀딱 반해서 서강빈의 목을 감싸더니 입을 삐죽거리고 매혹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왜요, 생각이 바뀌었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함부로 소리 안 지를 거예요. 얼른 해요...”

말을 마친 권효정은 순응하겠다는 듯한 모습으로 취했다. 만약 보통 남자들이었다면 아마도 참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그녀의 이마를 아프지 않게 때리고 말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 입과 코를 잘 막아요. 정신을 잃게 하는 연기가 들어오고 있어요. 누군가 온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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