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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김제혁의 어두운 표정에는 망설임이 더해졌다. 권효정과 서강빈은 차갑고 침착한 표정을 유지한 채 가만히 김제혁을 보고 있었다. 한참 동안 고민을 하던 김제혁은 마음을 먹고 차갑게 명령했다.

“얘들아, 잡아!”

이 말을 들은 유정명이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비아냥거렸다.

“김 서장님, 역시 현명하십니다. 서장님의 결정은 정확했습니다. 이따가 세진 도련님이 도착하시면 제가 서장님을 위해 좋은 얘기를 해줄게요.”

유정명이 말을 할 때부터 이미 순경 몇 명은 서강빈을 향해 다가가 그를 제압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를 본 김제혁이 화를 내며 호통쳤다.

“지금 뭐 하는 거야? 내 말은 저 자식을 잡으라고!”

김제혁은 유정명을 가리키며 성을 냈다. 이 말을 들은 그 순경 몇 명을 포함한 유정명까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유정명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믿기지 않는다는 듯 김제혁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김 서장님,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서장님 지금 세진 도련님과 적이 되겠다는 뜻입니까?”

김제혁은 유정명을 발로 차서 넘어뜨리고 순경들을 보면서 소리쳤다.

“가만히 서서 뭐해? 당장 수갑을 채워!”

놀라서 어리둥절해진 두 순경은 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다가가서 바닥에 쓰러진 유정명을 제압하고 수갑을 채웠다. 유정명은 발버둥을 치면서 악을 썼다.

“김 서장님, 미쳤어요? 머리가 어떻게 됐습니까? 세진 도련님이 당장 도착하신다는데 이렇게 하시면 서장님이 어떻게 도련님한테 얘기하시려는 건지 제가 똑똑히 보겠습니다! 각오하세요. 세진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린다면 김 서장님께서 무사하지 못할 것입니다!”

아직도 건방진 소리를 해대는 유정명에 화가 치밀어 오른 김제혁이 호통쳤다.

“닥쳐! 너 같은 쓰레기는 내가 경찰 옷을 벗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잡아넣을 거야!”

이 모습을 본 서강빈과 권효정은 살짝 의외라고 생각했다. 김제혁이 이렇게 정직하고 올곧은 사람이라는 것을 몰랐었다.

김제혁은 한숨을 내쉬었고 빠르게 뛰는 심장 소리와 떨리는 몸을 애써 감추었다. 사실, 김제혁도 두려운 마음이 컸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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