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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두 사람은 그 말을 듣더니 미친 듯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뇨, 아뇨. 저희는 의리 없습니다. 없어요...”

“잘됐네.”

서강빈은 웃으면서 다시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말해봐, 누가 시킨 일이지?”

“아귀... 아, 아귀, 아귀 형님입니다!”

그중 한 명이 다급히 더듬거리면서 외쳤다. 조금이라도 늦었다간 서강빈에게 밟혀 무릎이 작살날 것만 같았다.

“맞아요, 맞습니다. 아귀 형님, 아귀 형님이 저희를 보냈습니다.”

다른 한 명도 지지 않겠다는 듯이 서둘러 외쳐댔다.

“저희에게 당신의 두 손을 자르면 4,000만 원을 준다고 했습니다.”

“겨우 4,000만 원으로 내 두 손을 샀다고?”

서강빈은 눈살을 찌푸리고 차갑게 말했다.

“내가 너희 둘이 말한 아귀란 사람과 척을 지지는 않았을 텐데.”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우물쭈물 말했다.

“저희도 모릅니다. 저희는 그저 돈 받고 일하는 겁니다. 구체적인 건 아귀 형님에게 물으셔야 합니다.”

“그 사람 지금 어디 있는데?”

서강빈의 눈동자에 한기가 스쳐 지나갔다.

“저희는 모릅니다. 아귀 형님은 원래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시거든요. 보통 전화로 저희에게 연락하십니다.”

한 명이 말했다.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인 뒤 손을 뻗으며 차갑게 말했다.

“휴대전화.”

그 사람은 허둥지둥 휴대전화를 꺼내 공손하게 서강빈에게 건넸다.

서강빈은 통화 기록을 쓱 본 뒤 곧장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낮고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은 끝났어?”

서강빈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상대편도 뭔가를 눈치챈 건지 침묵했다.

같은 시각, 룸 안에 있던 아귀는 미간을 찌푸린 채로 한참을 침묵하다가 떠보듯 물었다.

“서강빈?”

“그래.”

서강빈이 덤덤히 대답했다.

“내 사람을 어떻게 한 거야?”

아귀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서강빈은 힐끗 본 뒤 대답했다.

“뭐 어쩌지는 않았어. 한 명은 기절했고 다른 두 명은 무릎 꿇고 있어.”

“이 자식. 경고하는데 감히 내 사람을 건드린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어.”

아귀가 사납게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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