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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알겠습니다, 형님.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칠복은 입이 찢어지게 웃어 보이며 자신의 자리에서 꽃병을 하나 들고 만지작거렸다. 그 모습을 본 용팔은 눈을 번쩍 뜨며 물었다.

“너 뭐 하려고?”

칠복은 바보같이 웃으면서 꽃병을 들어 머리를 내려치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머리를 내리치려고 그러죠. 왜요, 형님?”

용팔은 칠복의 얼굴을 내려치면서 욕했다.

“너너너, 젠장 이런 멍청이 같은 놈! 그그그, 그게 시비를 거는 거야?”

“그럼 어떻게 해야 해요?”

칠복이 얼굴을 만지면서 서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용팔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며칠 전에 도굴해낸 도자기를 하나 받았잖아. 그걸 갖고 가서 시비를 걸어. 기회를 봐서 그 자식을 치고 지나가면서 그걸 떨궈서 깨버리도록 해. 그러고 나서 몇억을 배상하라고 하면 돼!”

“세상에! 형님, 좋은 방법입니다.”

그 말을 들은 칠복은 흥분한 표정을 하고 바로 상자에서 그 황토색의 도자기를 꺼냈다. 그 위에는 아직 도굴할 때 남은 흙이 묻어있었다. 이 도자기는 보기에 다른 도자기들과 다를 바가 없이 평범하고 값이 가지도 않지만, 그 위에 꽃무늬가 새겨져 있는 게 희미하게 보였다. 그리고 도자기는 살짝 하자가 있었다. 삼달은 칠복의 손에 들린 도자기를 보면서 말했다.

“이 물건이 하자가 없었다면 몇백만 원 정도는 팔 수 있을 텐데 아쉽게 됐어요. 한 조각이 없으니까 완전 값이 안 가서 마침 그 자식한테 시비 거는 용도로 쓸 수 있겠어요.”

말을 마친 삼달과 칠복은 그 도자기를 들고 용팔과 함께 서강빈을 따라갔다. 서강빈은 혹시 진법을 새길 수 있는 영기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천천히 가고 있었기에 용팔의 무리는 빠르게 서강빈을 따라잡게 되었다. 세 사람은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서강빈의 뒤에서 따라오면서 용팔이 삼달에게 말했다.

“이렇게 하자. 하던 대로 내내, 내가 뒤에서 저 자식과 부딪힐게. 너희들은 앞에서 가면서 내가 부부... 부딪히자마자 바로 바닥에 누워. 알겠지?”

“걱정하지 말아요, 용팔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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