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바닥에 꿇어앉은 장승우가 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그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한쪽 다리만 바닥에 꿇어앉은 그가 다른 쪽 다리에 힘을 실으며 일어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몇 번을 시도해 봐도 다리에서 느껴지는 통증 때문에 부들부들 떨리기만 할 뿐 몸이 일으켜지지 않았다.그가 이를 악물고 뒤를 돌아봤다. 도범의 움직임이 어찌나 빠른지 육안으로 그 속도를 따라잡기 바쁠 정도였다. 뒤에 있던 부하들이 하나둘 그의 칼 아래 무참하게 베어졌다. 낡아빠진 건물 안은 마치 인간지옥이라도 된 것 같았다.“악!”장승우는 살기 위해 이를 악물고 다리에 박힌 칼을 있는 힘껏 뽑아냈다. 순간 밀려드는 고통에 머리가 띵해나서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했다.칼을 뽑아내자 흥건하게 흘러나온 피가 그의 바짓가랑이를 적셨다.몇 초간 숨을 고른 후 장승우는 겨우 몸을 일으키고 비틀비틀하며 밖으로 도망치려고 했다.하지만 이미 그와 함께 온 사람들이 모두 쓰러지고 난 후였다. 도범이 피식 웃더니 용수철처럼 튀어나가 어느새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형 형님, 제발 제발 저 좀 살려주십시오. 살려만 주신다면 시키는 일은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저 저 돈도 줄 수 있습니다. 얼마든지 줄 수 있습니다!”장승우는 바닥에 널린 시체를 보고 겁에 질려 말까지 더듬거리며 식은땀만 줄줄 흘렸다.그제야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을 건드렸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난 이미 오늘 밤 너에게 기회를 한번 줬었지. 그 기회를 네 발로 차버린 거야!”도범이 담담한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가 칼로 단번에 그의 목을 그어버렸다.붉은 선혈이 사방으로 튀었다. 도범이 몸을 돌려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다. 그는 느긋하게 담배를 빨며 천천히 집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도범은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그는 침대에 누워 단잠에 빠져있는 자신의 아내와 딸아이를 보고 입꼬리를 올리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걱정 마 여보, 앞으로 감히 누구도 너에 대해 나쁜 마음을 먹지 못할 거야. 이제부터 내가 너랑 수
박해일이 그녀의 이상을 감지하고 곧바로 물었다.장소연이 쓴웃음을 짓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나 어젯밤 네 매형한테 엄청 뭐라고 했었잖아. 난 그냥 너희 가족들이 걱정되어서 그런 말을 했던 건데. 혹시 그자가 용 씨 가문의 미움을 사게 될까 봐 그게 걱정되어서 그랬던 거야. 만약 그가 내 말에 앙심을 품고 나중에 괴롭히면 어떡하지?”“설마 그럴 리가 있겠어? 그럴 사람은 아닐 거야. 그리고 그가 우리 집안에 잘못한 게 얼마나 많은데 염치가 있으면 너한테 절대 함부로 못해!”“어젯밤 일은 그냥 오해였을 뿐이야. 그가 우리 박 씨 가문에 페를 끼치게 될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잖아. 그게 네 잘못도 아니고!”박해일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만약 그 사람이 어제 일로 기분이 상해서 2억 이내의 자동차를 사주겠다고 한 약속을 없던 일로 하면 큰일이잖아. 난 그게 걱정되는 거야!”장소연이 그제야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참 그게 무슨 큰일이라고!”나봉희가 곧바로 답했다.“걱정 말거라. 만약 도범이 그때 가서 너한테 차를 사주지 않겠다고 하면 엄마가 사주마. 그자는 나한테 사례금으로 40억을 준다고 약속했는걸. 그것만 받으면 너한테 2억짜리 자동차를 사주는 건 일도 아니야!”“우와 너무 좋아요. 고마워요 어머니!”장소연이 활짝 웃더니 감격하며 폴짝폴짝 뛰었다.“우리 아들만 행복하면 돼!”나봉희가 제법 예쁘장하게 생긴 장소연을 바라보며 만족스럽게 말했다.“소연아 너희 둘이 함께한 지도 꽤 되었는데 이렇게 하면 어떻겠니. 앞으로 두 달 후, 내가 그 40억을 받게 되면 해일이와 함께 너희 집 사람들에게 혼담을 꺼내러 가마. 어떻게 생각하니? 혼담만 성사되면 올해 안으로 날을 잡아 너희 두 사람의 결혼식을 올리는 거야!”“네. 전, 전 어머님 말씀에 따르겠어요!”장소연이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다.이제 자신이 상류층 인사의 생활에 오를 길도 멀지 않은 것 같았다.“아직도 연락되지 않는 것이냐
“도대체 누가 그런 거야? 정말 굉장한 녀석이잖아! 춘식이가 정말로 죽었다니!”뚱뚱한 남자가 미간을 찌푸리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붙으면 체력이 바닥나 지쳐서라도 죽겠어. 춘식이의 실력만큼은 내가 똑똑히 알고 있어! 특히 그만의 독특한 필살기는 실로 대단한 공격이라고. 한 번 쓰면 그걸 받아 낼 수 있는 자는 극 소수야!”다른 한 녀석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문제는 이미 그곳을 봉쇄했다는 거야. 시체 또한 옮겨져서 처리 중에 있다니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도 없어. 현장조차 못 보면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할 수도 없으니 더더욱 확인할 길이 없지!”그렇게 말하던 그가 문뜩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이 멈칫거리다가 이어서 말했다.“혹시 한 사람이 아닌 거 아닐까요?”“그건 알 수 없지!”홍 씨 어르신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의 얼굴도 어둡기는 마찬가지였다.“상대가 누군지는 나도 정확히 모른다. 내가 알고 있는 건 어젯밤 장승우 일행들이 밖에서 놀다가 누군가한테 맞았고, 상대는 참견하기 좋아하는 퇴역 군인인데 엄청난 강자라는 정도야. 장승우가 2백 명은 족히 필요하다고 하여 내가 춘식이까지 함께 보냈었어. 그런데…”“그렇다면 상대는 아무런 준비도 못 한 채 싸움을 한 겁니다. 때문에 혼자일 가능성이 크지요. 만약 정말 혼자 상대한 거라면 그자는 분명 엄청 강한 자일 겁니다!”“지금 우리가 그자를 찾으려면 오직 장승우 일행이 어젯밤 어떤 곳을 돌아다녔는지, 누구한테 원한을 샀는지부터 조사해야 합니다!”한참 동안 침묵하던 중년 남자가 그제야 입을 열었다.“그래 네가 가서 조사해 보거라. 난 어떻게든 그 자를 찾아내야겠다. 찾아서 죽여버리지 않으면 남은 평생 두 발 벗고 편안하게 잠들지 못할 것 같구나!”홍 씨 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이며 중년 남자에게 말했다.같은 시각, 며칠 사이 상처를 많이 회복한 박 씨 가문의 박이성이 보디가드 몇 명을 대동하여 용진 그룹 산하의 용정 부동산 본부로 찾아왔다.“안녕하세요 누구를 찾으러 오
박이성이 사무실 안을 두리번거렸다. 그는 최소희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팀장 사무실을 발견했다.“박 씨 가문 도련님이셨군요. 제가 팀장님께 전달해 드릴게요!”최소희가 번뜩 정신을 차리고 그에게 말했다.“괜찮습니다. 이미 찾았네요. 여기가 팀장 사무실이죠? 아가씨는 가서 그쪽 일 보시죠. 저 혼자 들어가면 됩니다!”박이성이 씩 웃더니 고개를 돌려 보디가드들에게 말했다.“너희들은 문 앞에서 나를 기다려!”말을 마친 그는 재빨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문을 닫아버렸다.“왜 노크도 안 하고 들어옵니까?”고개를 푹 숙이고 한창 바삐 업무를 보고 있던 박시율이 박이성을 확인하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박이성 네가 왜 여기 있어?”박시율은 박이성을 상당히 증오하고 있었다. 5년 전 할아버지는 그녀에게 화가 나기도 했지만 크게는 박 씨 가문의 체면 때문에 그녀의 가족을 박 씨 가문에서 내쫓았었다.그 일에 대해서 박시율은 할아버지를 원망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따로 그녀를 불러내기까지 하며 그녀가 생각을 바꾸고 아이를 지우기만 하면 바로 돌아올 수 있다고 일러주기까지 했었다.하지만 그녀는 완고했다. 이미 뱃속의 아이를 어떻게든 낳아 키울 것이라고 굳게 마음을 먹은 상태였다. 어쨌든 이미 뱃속에 자리 잡은 생명이었고 자신의 피가 섞인 친 자식이었다. 아이한테는 아무런 잘못이 없었다.할아버지는 그저 그들 일가족을 박 씨 가문에서 내쫓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후 많은 회사에서 박시율을 채용하지 않은 것은 모두 박이성이 뒤에서 수작을 부렸기 때문이었다.“낄낄 동생아, 나는 네 오빤데 별일 없이 보러 오는 것도 안 되니?”박이성이 낄낄 거리며 사무실을 두리번거렸다.“음 좋네 좋아. 사무실 엄청 크네. 인테리어도 잘 해놨고!”“나 지금 일하는 중이야. 별일 없으면 나가 줘. 경비원까지 불러서 내쫓기는 난감한 모습은 나도 보고 싶지 않으니까.”박시율이 싸늘한 표정으로 사무용 의자에 앉았다.“나 참
“할아버지께서 보냈다고? 그럴 리가 없어!”그 말을 들은 박시율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사실이야. 오늘 내가 여기까지 온 건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박 씨 가문 전체를 위해서 온 거야.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너랑 계약서를 체결하러 온 거지!”박이성이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박시율에게 말했다.“물론 네가 용 씨 가문에서 장기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게 이윤 방면에서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지는 않을 거야. 너를 난처하게 할 생각은 없어.”“그럴 리가 없어!”박시율의 낯빛이 어두워졌다.“거짓말이지! 할아버지께서 분명히 내게 말씀하셨었다고. 용진 그룹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박 씨 가문과 무리하게 계약을 체결해서는 안 된다고. 그건 내가 직권을 남용하여 박 씨 가문의 이득을 취하게 하는 것이고, 그러면 용 씨 가문 사람들이 더 이상 나를 신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하셨었어!”박시율은 박이성의 소인배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이런 거짓말 같은 건 쉽게 지어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하하 못 믿겠으면 네가 직접 할아버지한테 전화해 봐. 굳이 이런 일로 너를 속일 필요 있겠어?”박이성이 피식 웃더니 이어서 말했다.“너도 속으로 잘 알고 있었잖아. 할아버지께서 박 씨 가문을 이류 가문으로 승급시키는 걸 얼마나 바래 왔었는지 말이야. 이대로라면 앞으로 일류 가문도 문제없이 오를 수 있겠는데 이런 하늘이 내려준 기회를 순순히 보고만 있으시겠어?”박이성의 말에 박시율의 얼굴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이류 가문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유혹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 그녀도 똑똑히 알고 있었다.만약 이번 사업이 작은 사업이었다면 할아버지도 이렇게 섣불리 나서지 않고 장기적으로 고려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업은 확실히 큰 사업이었다. 박 씨 가문을 이류 가문으로 업그레이드해 줄 수 있는 커다란 사업이었기에 할아버지의 마음이 동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뭘 그리 깊게 생각하니 동생아? 이건
박이성이 싸늘하게 웃었다.“시율이 넌 참 순진하다니까. 돈을 못 내놓으면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고 박 씨 가문에서 나가는 거야 당연한 거지. 그런데 그러고 나면 그자는 이미 네 남편이 아니잖니? 우리 박 씨 가문과도 전혀 상관없는 사람일 거고. 그때면 내가 사람을 시켜서 그놈한테 매운맛 좀 보여주는 건 큰 문제도 아니잖아?”박이성이 잠깐 말을 멈추고 생각하는척하더니 이어 말했다.“물론 너는 마음이 여리니까 그 자식이 맞는 게 가슴 아프긴 하겠지. 그래서 내가 지금 다른 해결 방법을 알려주고 있잖아? 네가 나랑 계약만 체결해 주면 나한테 약속했던 20억은 안 줘도 돼. 심지어 도리어 내 쪽에서 너한테 40억을 줄 수도 있어. 그 돈이면 도범은 20억으로 예물 값을 물고 남은 20억으로 할아버지 선물을 살 수도 있지. 그러면 박 씨 가문 사람들도 그를 받아들이게 될 거야!”박이성이 내민 조건은 확실히 유혹성이 강했다. 순간 박시율마저 마음이 동할 뻔했다.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안돼. 이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어. 난 용진 그룹의 판매 부문 팀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야. 절대 이런 청탁은 받아들일 수 없어. 만약 이 일을 용 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가 알게 되기라도 하면 무조건 실망하게 될 거야. 그녀가 나와 도범을 믿고 맡겨준 자린데 절대 그 신임을 저버릴 수 없어!”“하하 시율아 넌 너무 어리석어. 이렇게 된 마당에 아직도 고결한 척하는 거니? 잘 생각해 봐. 내가 앞으로 너랑 너희 남편이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어. 도범이 박 씨 가문에서 인정받게 만들어 줄 수도 있지!”“만약 이대로 스무날 뒤 60억을 내놓지 못하게 되면 도범은 제 발로 박 씨 가문에서 나가야 할 거고 너희 부모님들은 절대 그 데릴 사위 녀석을 인정하지 않을 거야.”박이성이 큰소리로 웃었다.“아마 바보가 아닌 이상 아무도 너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거야!”“걱정 마. 할아버지 생신 때에는 도범이 어떻게든 돈 문제를 해결할 거라고 했어.
박시율의 입가에 경련이 일었다. 그녀의 낯빛이 굳어졌다.“박이성 나는 이미 너한테 똑똑히 설명했다고 생각해. 이건 시간문제가 아니야 알겠어? 이건 원칙적인 문제야. 박 씨 가문을 위해서라도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한 계획을 세워야지 네 말대로 하면 앞으로 용 씨 가문과의 협력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게 될 거야.”“하 할아버지께서 이번 일에 참여하시려는 건 우리 박 씨 가문의 건축 자재 질량에 자신 있으시기 때문이기도 해!”“너도 박 씨 가문 사람인데 우리 건축 자재 질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나보다 네가 더 잘 알 것 아니야? 우리는 절대 우리 물건을 함부로 내놓지 않아 안 그래? 다른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과 우리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 모두 똑같은 계약인데 뭐가 그리 걱정이야? 그리고 우린 한 가족이기도 하니까 더욱 믿을만하지 않겠어?”박이성이 씩 웃어 보였다. 그의 태도만큼은 진심으로 느껴졌다.박시율은 잠시 망설였다. 확실히 자신이 용 씨 가문 사람들의 눈치만 보지 않았다면 박 씨 가문의 건축 자재 질량만큼은 믿을 수 있었기에 계약 후보에 오를 수도 있었다.“시율아, 계약 체결해 줘. 이 4천만 원은 그냥 내 자그마한 성의 표시야. 아직 40억이 남아있는걸. 그리고 나한테 준다던 20억은 안 줘도 돼. 내가 그냥 용서해 줄게!”“그리고 내 쪽에서 너한테 20억 원을 더 줄 테니까 그걸로 도범이더러 할아버지 선물이라도 준비하라 하고 해. 그러면 너와 도범이의 체면도 살고 앞으로 당당하게 고개 들고 박 씨 가문과 왕래할 수 있지 않겠어?”“거기에 하나 더, 그때면 박 씨 가문 사람들이 너와 도범을 다르게 보게 될 거야. 계약 하나에 이렇게 수많은 이익이 생기는데 왜 굴러들어 온 복을 제 발로 차버리려고 하니?”“남들이 뒤에서 수군거리면 우리는 질량으로 증명하면 되는 거야. 신용으로 우리 박 씨 가문이 가장 적합한 파트너였다는 걸 보여주면 되지 않겠어?”박이성의 능수능란한 말솜씨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이번 계약에 대해서는 나도 조금 더 잘
박이성이 박시율의 사무실로 들어간 후 최소희와 루비 두 사람은 구석에서 몰래 속닥거리고 있었다.“주임님 저 사람은 누구예요? 포스가 장난 아닌데요? 저렇게 당당하게 들어가다니. 심지어 보디가드까지 대동해서 왔잖아요!”루비가 사무실 쪽을 주시하면서 최소희한테 물었다.최소희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누구겠어요? 당연히 박 씨 가문 사람이죠. 박 씨 가문의 도련님 박이성이에요. 지금 박 씨 가문 회사는 주요하게 저 자가 경영하고 있어요. 저 사람 박 씨 가문 돈을 적지 않게 빼돌렸을걸요. 박 씨 가문의 아주 귀한 도련님이죠.”“그래요?”루비가 미간을 찌푸렸다.“그런데 저 사람은 왜 온 거래요? 듣기로 박시율과 사이도 나쁘다던데? 박시율이 박 씨 가문에서 쫓겨난 후 박이성이 개인적으로 엄청 박시율을 못살게 굴었다던데요!”“알았어요! 박시율은 이제 우리 회사 판매 부문 팀장이잖아요. 이제 들어온 지 두 날 째인데 그가 찾아온 걸 보면 분명 박시율한테 이번 프로젝트 자기네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라고 온 거예요!”최소희가 순간 눈을 반짝이더니 이어서 말했다.“만약 정말로 그렇다면 우리한테는 잘된 일이잖아요. 진짜 박 씨 가문과 계약을 체결하기라도 하면 그거야말로 직권 남용 아니겠어요? 이 일을 대표님이랑 용신애 아가씨한테 이르면 박시율은 끝이에요. 이 일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어서 어떻게든 여기서 나가게 만들어야겠어요!”“그러게 말이에요. 만약 몇 달 후, 아니면 작은 프로젝트라면 박 씨 가문과 손잡아도 우리가 뭐라 하지 않겠어요. 그 정도면 용 씨 가문 사람들이 알아도 크게 뭐라 말하지 못하겠죠. 어쨌든 그쪽도 원래 건축 자재 사업을 하고 있었으니까요!”“하지만 지금은 이제 부임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맡았는데 곧바로 박 씨 가문과 손을 잡으면 이거야말로 직권 남용이 아니고 뭐겠어요?”루비 역시 속으로 통쾌해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박시율이 잘못을 저지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그 기회가 찾아올 줄은 몰랐다.어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