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성의 말을 들은 최소희가 미간을 찌푸렸다.“그러면 이렇게 하죠. 일단 제가 먼저 도련님 회사와 비슷한 실력을 가졌거나 아니면 더 큰 실력을 가진 건재상들한테는 그들이 건네준 샘플을 팀장님한테 보여주겠다고 거짓말을 해놓겠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박 씨 가문의 샘플과 작은 규모의 건재상들 샘플만 팀장님한테 올리는 거죠. 그러면 팀장님도 무조건 도련님 쪽을 선택할 겁니다!”박이성이 눈을 반짝이더니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흥분하며 말했다.“좋아요. 그 방법이 좋겠어요. 그러면 박시율도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이 모든 건 당신이 도와준 거니까 그 애도 그렇게 큰 부담을 갖지 않을 거예요!”“맞아요. 어때요? 제가 도련님을 도와줄 수 있을 거라고 했죠?”최소희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자 여기 4천만 원입니다!”박이성이 미소 지으며 원래 박시율한테 주려고 했던 4천만 현금을 탁자 위에 꺼내 놓았다.“이건 제 자그마한 성의입니다. 비록 당신이 직접 사인해 주는 게 아니라 간접적으로 도와주는 거긴 하지만 일이 성사되기만 하면 제가 고마움의 표시로 여기에 20억 더 얹어드릴 겁니다!”“20억이요!”최소희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감사합니다. 걱정 마세요 도련님, 제가 최선을 다해서 도울 겁니다. 제가 어떻게든 팀장님을 설득해서 도련님 가문이 이류 가문으로 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아 참, 계약서는 3가지 서로 다른 계약서를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혹시 도련님께서 요구하는 이윤이 너무 크면 팀장님께서 동의하지 않을 수 있어서…”“알았습니다. 지금 당장 가서 준비하도록 하죠!”박이성이 곧바로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박이성이 나가는 모습을 확인한 최소희는 얼른 사무실 문을 닫고 탁자에 놓인 4천만 현금을 평소 자신이 들고 다니던 가방에 넣어 두었다. 그녀는 그제야 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이런 일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는데 오자마자 이렇게 큰 수확이라니! 20억이라, 만약 성공하면 20억을 받을 수 있는 거야!”하지
“하지만 다른 경쟁 업자들도 있다는 거 아니냐?”박진천은 여전히 근심하고 있었다.박이성이 말했다.“걱정 마세요 할아버지, 다른 건재상들은 그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뿐이지 결국 계약서를 체결하는 건 우리 박 씨 가문일 거예요!”같은 시각 용 씨 가문, 용준혁과 그 가족들이 거실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그때 용 씨 가문의 집사가 안으로 들어왔다.“가주님, 어젯밤에 큰일이 있었다고 합니다!”“큰일? 무슨 큰일인데 그러나? 이 중주에는 수많은 세력들이 있고 매일 크고 작은 사건이 벌어지는 건 이제 놀랄 일도 아니지 않나?”용준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느긋하게 답했다.“바로 어젯밤에 한 낡은 건물 안에서 이백 명 가까이 되는 신용당 사람들이 죽어나갔다고 합니다!”집사가 얼른 답했다.“네? 그렇게나 많이 죽었다고요?”용 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 용신애가 놀라 숨을 들이켰다. 중주에서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려서 죽고 죽임을 당하는 일은 비일비재한 일이었다.하지만 보통은 열몇 명 정도였고 백 명도 많은 축이었다.그런데 순식간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니. 그것도 무려 신용당 사람이!신용당은 만만치 않은 세력이었기에 일반적인 사람들이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상대였다.“정부에서는 뭐라고 말하던가요?”용천수가 잠시 침묵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별다른 말은 없었습니다. 그쪽에서는 두 세력 간에 싸움이 벌여져서 이렇게 되었다라고만 말했습니다.”집사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하지만 제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그 안에는 엄청 놀라온 소식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누군가가 이 일을 퍼뜨려서 소문날 만큼 소문났습니다. 이번 일은 단순한 두 세력 간의 다툼이 아닙니다.”도범은 용신애의 곁에서 이 말을 다 듣고 있었다.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처구니없어 하며 집사에게 물었다.“도대체 어느 정도로 놀라운 소식이랍니까?”“엄청날 정도로 놀라운 소식입니다!”집사가 도범을 보더니 이어서 말했다.“그 상
“대단한 자 군요!”용천수가 피식 웃더니 도범을 바라보며 말했다.“만약 우리 집에서 월급 40억씩 받고 일하는 보디가드와 그 영웅이 싸우게 되면 어느 쪽이 이기게 될지 궁금하군요.”용천수는 마음속으로 아직 도범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왠지 자신의 아버지가 도범을 너무 과대평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도범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그에 대해 어느 정도 환상을 품고 있었지만 실제로 만나고 나니 너무나 평범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그는 자신의 집안에 이렇게 돈이 많은데 도범 하나 구슬리는 것보다 차라리 전신이나 구슬리는 게 훨씬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자신의 아버지가 지금 헛다리를 짚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그러게요. 도범 씨는 그자를 이길 자신 있으세요? 저도 궁금하네요. 도범 씨는 서하도 이겼잖아요!”용신애 역시 그 말에 흥미를 보였다. 그녀는 동경의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보며 물었다.도범은 속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본인한테 본인을 이길 수 있는가고 묻다니? 그 물음은 그를 퍽 난처하게 만들고 있었다.“그건 만나봐야 알겠죠. 아직 만나보지 못했으니까요. 나중에 언젠가 만나게 되면 한번 꼭 한번 겨뤄보겠습니다!”도범이 잠시 고민하다가 신중하게 답했다.“하하 분명 본인 입으로 그렇게 말한 겁니다. 만약 제가 그 자를 찾아 내면 그때 무르기 없습니다. 저도 보고 싶군요. 당신이 그 자와 겨루면 누가 이길지!”용천수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그때 도범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도범은 휴대폰을 꺼내 확인하고 미간을 찌푸렸다. 화면에는 여제자라는 세 글자가 번쩍이고 있었다.도범은 난처해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필 이 순간에 장진이 그를 찾는 걸까. 장진은 그의 하나밖에 없는 여제자였다. “죄송합니다. 전화 좀 받고 오겠습니다!”도범이 난처한 웃음을 짓고 밖으로 나갔다.“하하 업무가 다망할 놈일세!”멀어져 가는 도범의 뒷모습을 보던 용준혁이 큰 소리로 웃었다.“설마 이제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전화 한 통 받고
“그러니까!”용준혁이 자신을 위해 말을 하자 용신애가 자신의 오빠를 흘겨보며 말했다.“아까 전화받는 거 내가 봤어, 바쁜 일이 있으니까 나간 거겠지.”한편 도범은 전화를 끊자마자 대문 앞으로 와 누군가를 기다렸다, 머지않아 스포츠카 한 대가 그의 앞에 멈춰 섰다.차 안에는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여자가 앉아있었다.“사부님…”장진이 흥분한 얼굴로 도범을 불렀다.“방금 뭐라고 부른 거야?”도범이 얼굴을 굳혔다, 다행히 옆에 다른 사람이 없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도범의 신분이 들통날 뻔했다.“죄송합니다, 너무 반가워서…”장진이 어색하게 웃더니 말했다.“도범 오빠, 얼른 타요, 가는 길에 말씀해 줄게요!”“그래.”도범이 차에 올라타자 스포츠카가 요란한 소리와 함께 출발했다.“세상에, 도범 아니야? 여자가 데리러 오다니?”“그러니까, 그것도 스포츠카를 탄 여자라니.”“도범 정말 너무 신기한 사람이야, 아무리 서하 소대장님보다 대단하다고 해도 아가씨께서 한 달에 40억을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많은 것 같아!”“한 달에 40억을 받으니 여자가 스포츠카를 타고 데리러 오는 것도 정상이지.”문 앞을 지키던 경호원들이 그 모습을 보곤 수군거렸다.“그런데 옷차림이 왜 그래? 치마 입은 거 처음 보는 것 같아.”도범이 장진을 보며 말했다.도범은 늘 군복을 입은 장진만 봐왔다, 얼굴만 보며 미녀에 속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장진을 여자로 보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의 장진은 달랐다.짧은 치마에 귀걸이까지 하고 립스틱을 바른 그녀는 무척이나 여자다웠다.게다가 장진의 다리는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얬다, 그리고 자주 단련을 해온 덕분에 근육들이 보기 좋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런 여자는 야성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저도 여자이니 치마를 입을 수도 있죠. 그리고 저 부대에서 나왔다고요, 그러니까 매일 남자처럼 군복만 입고 다닐 수는 없죠.”장진이 운전하며 말했다.“요즘 너무 심심해요, 권력 좀 있다 하는 사람들은
“그래, 나라가 태평하니 너희들도 쉬면서 누려야지.”도범이 웃으며 다시 입을 뗐다.“어제 네 양진 선배가 나한테 문자 보냈는데 사람들이 자기 사인을 받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고 하더라, 그 장면만 생각하면 어휴…”“그래요? 강욱 선배도 돌아가자마자 동네 사람들한테 둘러싸였대요, 그 선배도 사인을 달라고 하는 사람들한테 볶이고 있대요. 그나저나 도범 오빠는 어때요? 가족들한테 신분을 밝혔어요?”장진이 웃으며 물었다.“아니.”도범이 온화하게 웃었다, 장진은 본 적 없던 웃음이었다.“잠시 안 알려줄 생각이야, 너무 갑자기 내 신분을 밝히면 못 받아들일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나는 사람들한테 방해 안 받고 조용하게 지내고 싶어.”“저는 도범 오빠가 너무 부러워요, 저도 전신 이름 따위 안 가지고 싶어요. 신분을 공개하지 않고 조용하게 지내고 싶어요, 지금 화하 전체가 구대전신의 얼굴을 알게 되어서 어디 나갈 때마다 제가 이 선글라스를 쓸 수밖에 없어요.”장진이 불만을 토로했다.“선글라스보다는 마스크를 하는 게 더 안전할 것 같은데.”도범이 장진을 보며 농담을 건넸다.조금 전, 장진의 차가 그의 앞에 멈춰 섰을 때, 도범은 장진을 못 알아볼 뻔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차 안의 여자가 자신의 유일한 여전신 제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런 방법이 있었네요, 이따 정말 마스크라도 하나 해야겠어요. 특히 사람 많은 곳에서는 더더욱 조심해야 돼요, 재벌집 도련님한테 걸리기라도 하면 피곤해져요.”“그런데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야?”도범이 물었다.“경매 현장에 가는 길이에요!”장진이 운전하며 말했다.“누가 보물 하나를 얻었다고 하더라고요, 탁구공만 한 야명주인데 그 야명주가 특별한 점이 있다고 해요. 옆에 두고 자면 잠을 잘 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수할 수 있대요.”“여기에 경매장도 있어? 그런데 탁구공만 한 야명주면 크긴 크네, 가서 보는 것도 괜찮겠어. 최저 가격이 얼마인지는 알아? 이제 곧 시율이 할아버지 칠순 잔치라서 무슨 선물을
“그런데 신분을 밝히지 않았으니 그 야명주를 내가 나서서 살 수 없을 것 같으니까 이따 네가 사도록 해.”“네!”머지않아 두 사람은 경매장 앞에 도착했다.경매장 앞에는 백 명 정도의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두 분께서는 오늘의 경매 행사를 참석하러 오신 겁니까?”그중의 한 경호원이 두 사람을 보곤 물었다.“그럼요!”장진이 웃으며 블랙카드를 한 장 꺼내 경호원의 앞에서 흔들어 보였다.“안으로 들어오십시오!”경호원은 그 카드를 보자마자 옆으로 비켜 서더니 두 사람을 안으로 안내했다.경매장 안은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 있었다, 도범과 장진은 뒤쪽에 위치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도범 저 자식이 왜 여기에 온 거야?”그때 자리에 앉아 경매 행사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던 성 씨 집안 도련님 성경일이 도범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곤 옆에 있는 장진을 보더니 중얼거렸다.“옆에 저 여자 박시율이 아니잖아, 저 여자는 뭐야? 몸매도 괜찮고 섹시하기까지 하네.”성경일은 장진을 보며 침을 삼켰다.“옷도 비싼 걸로 입고 시계도 명품이네, 설마 도범 저 자식 박시율 몰래 부잣집 아가씨라도 찾은 건 가?”성경일은 그런 생각을 하며 속으로 기뻐했다,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던 그의 마음속에 다시 희망의 불길이 불타기 시작했다.장건은 성경일에게 도범을 건드리지 말라고 말렸다, 그리고 중장 홍희범도 그런 말을 했었다.성경일은 두 사람이 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알지 못했지만 다시는 막무가내로 도범에게 맞서지 못했다.두 사람도 도범을 무서워하는 것을 보면 도범이 확실히 대단한 실력을 지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박시율과 도범의 감정에 문제가 생겨 박시율이 주동적으로 도범을 떠나게 하는 건 쉬웠다.성경일은 그런 생각을 하며 휴대폰을 꺼내 두 사람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스킨십하는 사진이 없는 게 아쉽네, 손도 안 잡고 있어서 뭐라고 말하기 애매한데. 그런데 마스크에 선글라스까지 낀 걸 보면 두 사람 사이가 떳떳한 건
“그러니까요, 저도 저놈이 왜 여기에 온 건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왕 도련님, 저놈 옆에 있는 여자 딱 봐도 돈 좀 있어 보이는데 왜 선글라스에 마스크까지 낀 줄 아세요?”“다른 사람이 자기를 알아볼까 봐 그런 거겠죠.”왕호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럼 왜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보는 걸 꺼려 하겠어요? 자기 남편한테 들킬까 봐 그런 거죠! 그럼 왜 그런 걱정을 하느냐? 그건 저 여자랑 도범 사이가 평범하지 않다는 걸 설명하는 거겠죠!”성경일이 자신의 분석을 늘어놓기 시작했다.“맞네요, 도범 저 자식 저런 쓰레기일 줄은 몰랐네요. 박시율한테 잘해주겠다고 하더니 뒤에서는 돈 있는 여자나 꼬시고.”왕호가 화가 난 얼굴로 주먹을 쥐었다.그리곤 휴대폰을 꺼내 두 사람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이 사진을 박시율이 보게 된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네요.”하지만 그는 사진을 찍으면서도 도범과 장진이 자신을 발견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도범 오빠, 저기 저희를 찍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요, 이렇게 꽁꽁 싸매고 있는데도 알아본 건 아니겠죠?”장진이 옆에 있던 도범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설마!”하지만 장진의 말을 들은 도범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성 씨 집안의 성경일이랑 왕 씨 집안의 도련님 왕호네, 두 사람 다 우리 와이프를 따라다니는 놈이거든.”“그래요?”장진이 두 사람을 힐끗 보더니 다시 말했다.“형수님이 그렇게 미인이라고 하던데 예전에도 많은 부잣집 도련님이 따라다녔겠네요, 형수님 정말 마음까지 예쁜 사람이에요, 5년 동안 혼자 고생도 많이 했겠죠.”“응, 그래서 내가 잘 보상해 줘야지.”도범이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이제 시간이 좀 지나면 성대하게 결혼식 다시 올려줄 거야, 시율이가 평생 못 잊을 그런 결혼식.”“두 사람 정말 너무 부러워요, 선남선녀끼리 그렇게 만났다니.”장진이 부러움을 담아 말했다, 그녀는 도범처럼 훌륭한 남자를 아직 만나본 적이 없었다.“이상하네, 너 언제 아부 떨 줄 알게 된 거야?”“아부가 아니라
“도련님, 저 사람 누구예요?”한지운의 부하가 도범을 한눈 보더니 물었다, 부하는 도범을 몰랐기 때문이었다.“저번에 나를 때린 놈이야, 젠장, 이번에는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한지운이 이를 악물고 옆에 있던 남자에게 말했다.“도련님, 여기는 경매장이라 싸움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한지운의 부하가 그를 말렸다.“저도 실력이 있긴 하지만 여기에서 일을 벌이는 거 경매장 사장님 체면을 봐드리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네가?”한지운이 슈트를 차려입은 남자를 보며 물었다, 그는 한지운의 아버지가 며칠 전, 새로 붙여준 경호원이었다.“됐어, 너는 도범 상대가 아니야. 내가 저번에 스무 명이나 넘는 사람을 데리고 갔는데 도범을 못 이겼다고. 지금 나가서 사람 50명 정도 찾아와, 나 씨 쪽 사람을 찾아, 돈이 좀 많이 들긴 해도 거기 사람들이 실력이 좋으니까. 돈은 문제가 안돼, 저놈만 혼내줄 수 있으면 돼.”“하지만 도련님, 여기에서 싸움을 하는 건 확실히 불가능합니다.”중년 남자가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하지만 한지운은 남자를 쏘아보며 다시 말했다.“아버지도 참, 왜 이런 바보를 내 경호원으로 붙여준 건지, 그래서 여기서 사람을 때리라고 하는 게 아니라 나가서 사람을 찾아오라고 하고 있잖아. 사람 찾아와서 경매장 밖에서 기다리라고 해, 그리고 저 자식이 나타나면 적당한 곳 찾아서 혼내주면 되지.”한지운의 말을 들은 남자의 표정이 언짢았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돈은…”“돈은 지금 줄게, 걔들 돈 많이 달라고 못해, 2억 쯤이면 될 거야, 일단 너한테 8억 줄게.”말을 마친 한지운이 휴대폰을 꺼내 남자에게 돈을 이체했다.남자는 도범을 한 눈 보더니 경매장을 떠나며 도범도 참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필이면 속 좁은 한지운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말이다.모든 일을 안배하고 난 뒤에야 한지운은 자리를 찾아 앉았다.이류 가문인 한 씨 집안 말고도 또 다른 이류 가문의 사람들도 경매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