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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5화

도범은 더욱더 말문이 막혔다.

‘나를 왜 격려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시는 거지? 도대체 무슨 의미야? 난 장손 장로의 친전 제자가 되려 한 적도, 그 어떤 혜택을 바란 적도 없어.’

도범은 생각할수록 우울 해졌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물러서면 상대에게 무시당할 뿐더러 상대가 더욱 오만해질 것이다.

도범은 곧장 몸을 바로 하고, 자신 앞에 선 소문준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장손 장로님이 결정하시는 것이지 문준 선배님이 관문 제자를 뽑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말이 많은 거죠?

제가 문준 선배님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게 불만이라면 그건 문준 선배님의 문제입니다. 왜 저와 다투려 드는 건지 도통 모르겠네요. 설마 저에게 무슨 누명이라도 씌울 생각이예요?”

도범의 이 말에 모든 이가 놀랐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이 무명의 인물이 소문준과 정면으로 맞서며 이렇게 거칠고 직설적인 말을 할 줄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들은 놀라 숨을 죽였고, 모두가 흥미진진한 장면을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소문준은 그동안 외문 제자에게 이렇게 대놓고 모욕을 당한 적이 없었다. 그의 입술이 미세하게 떨리고, 두 눈에는 이미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외문 제자 무리의 맨 앞에 서 있던 소문혁도 분노를 참지 못하고 도범에게 달려들어 결투를 신청하고 싶었다.

‘도범 이 자식은 정말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건방지다. 어떻게 누구에게나 그리 불손하게 말할 수 있단 말인가, 감히 내 형까지 모욕하다니.’

이때, 대장로가 한숨을 내쉬며 소리쳤다.

“담이 정말 큰 사람이네요, 외문 제자 주제에 내문 제자에게 감히 도전하다니. 도범 제자는 장유유서를 모르는 것입니까?”

이 말이 다른 사람에게 했더라면, 다른 사람은 아마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을 것이다. 그러나 도범은 이 말을 들은 후에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여전히 이전과 같은 표정으로 소문준을 응시했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지 않고 말했다.

“저는 장유유서의 뜻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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