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벌써 성공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도련님께서 미녀를 품에 안고 돌아오는 중일 수도 있겠어요.”......“철거해!”성경일이 사람들에게 명을 내렸다.“뭐야? 도범 저 자식이 두 사람이 하는 얘기를 들은 건 가? 언제 저기에 간 거야?”나봉희가 성경일의 목소리를 듣고 놀라 세 사람을 바라봤다.그녀는 자신의 딸이 성경일의 말에 허락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누가 감히!”그때 도범이 대문 앞에 버티고 섰다. 그의 옷에는 흙이 묻어있어 지저분해 보였지만 그곳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기세가 남달랐다.“도범, 제법이네!”성경일이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중년 남자를 보며 다시 말했다.“형님, 나서주시죠, 저 자식 좀 혼내줘!”도범은 진작에 중년 남자가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봤다. 남자는 가만히 서서 말 한마디 하지 않았지만 군인의 기세를 뽐내고 있었다, 게다가 똑바른 자세까지, 이는 평범한 이에게서는 보기 힘들었다.상대방도 도범을 보며 사나운 기세를 느꼈다. 다른 이는 느낄 수 없었지만 전쟁터에서 무수히 많은 시체를 밟으며 살아온 그는 알 수 있었다.“당신도 금방 부대에서 돌아온 건 가?”중년 남자가 도범 앞으로 다가오더니 물었다.“그렇다! 당신 같은 사람이 저런 사람을 도와주고 있다니, 전쟁터에서 만났다면 당장 당신을 죽였을 거야!”“나를 죽인다고? 그럴 권리가 없을걸!”홍희범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들어가서 얘기 좀 나누자, 일을 그렇게 보기 싫게 만들 필요 없잖아, 너도 부대에서 돌아온 사람이니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구나.”홍희범의 말을 들은 도범이 웃었다.“재밌네, 그럼 들어가서 얘기 좀 하자.”“이 자랑 들어가서 얘기를 좀 나눌 테니 내 명령 없이 그 누구도 움직이지 말라고 전해주세요.”홍희범이 성경일을 보며 말했다.“아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냥 못 쓰게 만들어주면 된다니까. 죽도록 패주고 꺼지게 하면 된다고, 아니면 죽여도 돼, 무슨 얘기를 하겠다는 거야, 그럴 자격이 없는 놈이라고.”성경일은 자신이 잘못 들은 건
“그러면 당신도 아무런 보상도 없이 강제적으로 집을 철거하는 게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거네?”“찔리는 게 있으니까 우리한테 보상해 주겠다고 하는 거 아니야?”도범은 중장 앞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았고, 긴장한 기색 하나 없었다. 그는 오히려 담담하게 웃으며 말할 뿐이었다.“만약 네가 전쟁터나 부대 내부에서 중장을 만났다면 절대 이런 태도일 수 없었어!”홍희범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하지만 난 지금 너와 다투고 싶지 않아. 100억 줄 테니까 식구들을 데리고 이사 가. 하지만 절대 성경일이 알아서는 안 돼!”“이상하네. 무려 장성급 장교인 당신이, 그것도 중장씩이나 되는 사람이 왜 성경일한테 쩔쩔매는 거야?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네. 당신이 그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잖아.”도범이 눈썹을 찡그리며 여전히 의문스럽다는 듯이 물었다.“무서워하는 게 아니야. 입대하기 전에 우리 집은 아주 가난했었어. 한 번은 나와 내 여동생이 굶어죽을 지경까지 되었는데 그가 지나가면서 우리한테 몇 십만원인가 주고 갔었지. 비록 그 정도 돈은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었을지 몰라도 우리한테는 의미가 남달랐어. 우리 목숨 값이나 다름없었으니까!”“물론 그 이유 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긴 하지. 내가 성경일의 여동생을 마음에 두고 있거든…”홍희범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더니 다시 도범을 향해 말했다.“이미 도와주겠다고 말을 마친 상황이라서 이렇게 개인적으로 너한테 돈을 줄 수밖에 없어. 네가 돈을 받고 가족들을 데리고 이사만 가면 나는 성경일의 심기를 거스를 일도 없고 강제로 너희 집을 철거할 필요도 없지. 이돈으로 내 마음의 짐을 더는 거라고 생각해!”“하하 너는 그 돈으로 마음의 짐을 덜어버릴 수 있겠지만!”도범이 큰 소리로 웃더니 이어 말했다.“나는 내 와이프를 데리고 동네방네 뛰어다니며 집을 찾아다니고 싶지는 않은데?”자신이 이 정도까지 양보했는데 도범은 전혀 물러설 기색이 없어 보였다. 심지어 이렇게까지 구구절절 설명하며 자신의 뜻을 명확하게 전했지만 그는 전혀
홍희범의 눈빛이 충격으로 흔들렸다. 그는 이렇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었다. 상대방의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그의 모든 공격을 피할 수 있었고 힘 또한 어마어마하게 강했다.그가 흠칫 몸을 떨더니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그때 도범이 그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리더니 꾹 내리눌렀다. 그러자 남은 한 쪽 다리가 그 힘을 버텨내지 못하고 묵직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꿇렸다.“악!”그는 이를 악물고 일어서려고 했지만 무시무시한 도범의 힘을 이길 수가 없었다. 어깨 위에 커다란 산을 얹은 듯이 무겁게 내리눌러 도무지 일어설 수가 없었다.홍희범이 도범을 바라보았다. 상대방은 큰 힘을 쓰지도 않는 것처럼 여유로운 표정으로 미소 짓고 있었다.“여기가 만약 전쟁터였고 당신이 내 적이었다면 이미 내 손에 몇천 번은 죽었겠지.”도범이 여유롭게 한 마디하고 손을 내렸다.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홍희범의 눈빛이 멍해졌다. 그는 얼빠진 사람처럼 가만히 있었다.강하다! 보통 강한 게 아니었다!눈앞의 이 남자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 있지?그는 방금 전 도범이 했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도범이 그를 죽일 마음이 있었다면 진작 죽였을 것이다.“당신 도대체 정체가 뭐야?”홍희범이 미간을 찌푸리며 천천히 고개를 들고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대장급도 이 정도로 강하지 못해. 나를 상대하는 게 그렇게 쉬울 리가 없어!”여기까지 말한 홍희범이 잠시 침묵하다 이어 말했다.“이 세계의 구대 전신에 대해서는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그중에 당신 같은 사람은 없었어. 어떻게 당신은 전신에 맞먹을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을 수가 있지?”너무나 커다란 충격이었다. 겉보기에는 특별한 게 없는 남자였다. 홍희범은 평범한 옷차림에 심지어 지저분해 보이기까지 하는 남자가 이렇게 무서운 전투력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전신?”그 말을 들은 도범이 한쪽 입꼬리를 씩 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만약 내가 당신한테 구대 전신들이 모두
장군은 부대에서 줄곧 가장 신비한 존재였다!듣기로는 그의 얼굴을 아는 사람도 극소수라고 했다. 하지만 그의 독특한 가면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사람이 꽤 있었다.이 드래곤 가면이 전쟁터에 나타나기만 하면 열세에 처한 군사들도 전의를 불태우며 자신감이 살아나곤 했었다.듣기로 이 가면이 나타난 후 장군이 참여한 전쟁은 단 한 번의 실패도 겪은 적이 없다고 했다.이 가면과 가면을 쓴 사람은 이미 모든 전사들의 신앙이자 그들 영혼의 숭배자가 되어버렸다.원래 대로라면 이 장군의 신분은 공개 발표가 되었어야 했다. 모든 사람들이 장군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했었다.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구대 전신의 신분만 공포되었을 뿐 이 전설 속 인물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홍희범은 너무 놀라 다리가 후들거렸다. 언제부터였는지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그 누구도 감히 장군을 모독할 수 없었다. 소문에 의하면 한 번은 장군이 장난으로 대통령의 수염을 두 가닥 뽑은 적 있다고 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목이 날아갈 죄목이었다.“하하 내가 너를 죽일 마음이 있었다면 이미 죽였지 이렇게 무릎을 꿇려 두구 있지 않았어.”도범이 담담하게 웃더니 이어서 말했다.“명심해. 네가 이제는 비록 전쟁터를 떠났지만 군인으로서의 기개와 정신을 절대 잃어서는 안 된다는걸! 절대 누군가의 앞잡이 노릇은 하지 마. 이를 어길 시에는 이 나라를 위해서라도 내가 직접 나서서 쓰레기를 처리하게 될 거야!”홍희범이 식은땀을 흘렸다.“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장군님. 장군님의 뜻을 잘 알겠습니다!”“참, 내가 장군이라는 사실을 아무한테도 알리지 마. 난 아무한테도 방해받지 않고 그저 와이프 곁에 있고 싶을 뿐이다. 알았나?”도범이 가면을 벗고 손을 한 번 뒤집자 마법처럼 가면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걱정 마세요 장군님. 이 비밀은 제가 무덤까지 갖고 갈 것입니다. 제가 죽더라도 절대 장군님에 관해서는 한 마디도 꺼내지 않겠습니다.”홍희범이 즉답했다.
“어때? 역시 도범, 너희들이 꺼져야겠지? 난 그 외의 다른 결론 같은 건 듣고 싶지도 않거든!”성경일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돌아갑시다 도련님!”홍희범이 어두운 표정으로 성경일한테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성 씨 가문이 이 중주에서 감쪽같이 사라지는 걸 바라지 않는다면 어서 돌아가야 합니다!”“그, 그게 무슨 말이야?”당황한 성경일이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서있었다. 홍희범은 무려 중장 급 인사다. 그런데 왜 그가 이렇게 도범을 무서워하는 거지? 처음에는 성 씨 가문을 지키는 자들 중 가장 강하다는 장건이 도범을 건드리지 말라며 자신을 말렸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 중장급 인사마저 도범한테 벌벌 떨면서 도범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라고 하고 있다.“제 말 들으십시오. 아니면 성 씨 가문이 큰 화를 입게 될 겁니다!”홍희범이 낮은 목소리로 성경일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는 엄숙한 말투로 그렇게 한 마디 던지고는 곧바로 밖으로 나가버렸다.“이건…”성경일은 몹시 동요하고 있었다. 홍희범은 고수 중의 고수였고 신분 또한 어마어마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가 도범을 무서워하다니.“설마…”성경일은 한 가지 가능성을 떠올렸다. 도범은 퇴역 군인 신분으로 돌아왔다. 설마 저 자식이 지금껏 신분을 숨기고 있었던 건가? 진짜 신분은 홍희범보다 더 높은 직급에 있고?만약 정말 그렇다면 도범은 최소 대장 급이라는 말이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그 공적 또한 어마어마할 것인데 누가 감히 그를 건드릴 수 있겠는가?“에헴, 이제 보니 이 집이 그렇게까지 낡아 보이지는 않네. 아직 붕괴 위험은 없겠어. 자 다들 이만 돌아가자!”성경일이 낮게 헛기침을 두 번 하더니 그대로 몸을 돌리며 사람들을 데리고 돌아가려고 했다.“도련님 이대로 그냥 돌아가는 겁니까?”그와 함께 온 성 씨 집안의 보디가드들은 하나같이 의문에 찬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홍희범이 성경일한테 뭐라고 말했는지 전혀 듣지 못했었다.“빨리 가지 않고 뭐 하고 서있어? 이 정도로 튼튼하게 지었으
성경일의 눈빛이 세차게 흔들렸다. 그는 망설이고 있었다.그는 홍희범이 절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 때문에 더 이상 도박을 해서는 안 되었다. 만약 잘못 걸었다가는 자신의 목숨뿐만 아니라 가족들한테까지 피해가 갈 수 있었다.지금의 성 씨 가문으로 자리 잡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해왔는데 이제 와서 그의 손으로 망칠 수는 없었다.남자라면 박시율의 아름다움을 한 번쯤 탐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과연 여자 하나에 성 씨 집안 전체를 걸 가치가 있을까?다행스럽게도 바로 그때 나봉희가 도범을 확 잡아당기더니 눈을 희번덕이며 말했다.“너 미쳤니? 그게 무슨 헛소리야? 저분은 성 씨 가문의 도련님이라고! 네가 감히 건드려서는 안 될 상대야!”그러더니 그녀는 곧장 성경일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도련님께서 오해였다고 하니 아마 그쪽 아래 사람들이 잘못 검측했나 봅니다. 괜찮아요. 어서 돌아가 보세요!”그녀의 말에 성경일이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나마 이렇게 꽁무니를 빼는 것이 무릎을 꿇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만약 그 일이 손문이라도 나게 되면 자신은 온 중주시의 웃음거리로 전락해 버릴 것이다.“네 네 네. 아주머니 말씀이 맞아요!”성경일이 곧바로 머리를 끄덕이며 도범에게 변명했다.“너도 보았다 싶이 이건 내가 가려고 한 게 아니라 아주머니가 가라고 해서 가는 거야. 그러니까 절대 내 탓이 아니야!”말을 마친 성경일은 도범이 쫓아가기라도 할까 봐 그러는지 곧장 차가 있는 곳까지 달려가더니 차를 몰고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남은 부하들은 어리둥절해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들은 왠지 자신의 도련님이 도범을 두려워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자신들의 인수가 월등히 많은데 설마 도범 한 사람을 제압하지 못할까?하지만 자신들의 도련님마저 떠난 상황에 그들도 결국에는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저놈 도망가는 게 토끼보다도 빠르네!”도범이 쓴웃음을 짓더니 자신의 몰골을 확인하고
“그 말도 일리가 있네!”장소연의 분석에 박해일이 고개를 끄덕였다.“됐어. 비록 내 매형이 무능하기는 해도 자기 체면 정도는 챙길 줄 아는 사람이잖아. 문도 닫았으니까 남부끄러울 일도 없고. 어쨌든 집이 철거되지는 않았으니까 좋은 일이잖아!”“그래 맞아. 철거되지 않으면 좋은 일이지. 두 달 정도 지나면 네 누나 월급이 나오니까 그땐 집 보러 가자꾸나!”나봉희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뭔가 떠오른 듯이 말을 이었다.“참, 내일이면 네 누나도 출근해야 하니까 나가서 장 좀 봐오자꾸나. 간 김에 쇼핑도 하고. 나도 괜찮아 보이는 옷 좀 몇 벌 사야겠다.”“그래요 엄마, 이제 우리 돈도 있잖아요. 매형이 준 돈이 아직 1억이나 넘어 남았으니까 그걸로 좋은 옷 몇 벌 사세요. 지난 몇 년간 엄마가 얼마나 고생했는데요! 당연히 보상받아야죠.”박해일이 씩 웃으며 답했다.곧바로 나봉희는 박해일과 박영호 그리고 장소연까지 데리고 쇼핑하러 나갔다.정원에는 박시율만 남아 수아와 놀아주고 있었다.잠시 후 도범이 샤워를 마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비록 낡아 보이긴 해도 보는 사람에게 청량감을 안겨주는 차림이었다..“여보, 당신 아까 홍희범이라는 사람과 안에서 무슨 얘기를 나눴어? 설마 정말로 무릎 꿇고 빈 건 아니지?”박시율이 한참 침묵하다가 결국 도범에게 물었다.도범이 식은땀을 흘리며 난감하게 웃다가 답했다.“당신 눈에 당신 남편이 그럴 사람으로 보여? 그냥 잠깐 전장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 좀 나눴을 뿐이야. 그쪽도 이런 일로 나를 만난 걸 한스러워 하는 것 같더라고. 내가 아는 준장님이 한 분 계시는데 마침 그자와도 친분이 있었어. 그러니까 그쪽에서 내 체면 좀 봐 준 거지!”“당신 준장급 사람도 알고 있어? 정말 대단해!”박시율은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흥분하며 말했다.“그래. 아까 그 홍희범이라는 사람도 엄청 대단한 사람이야. 무려 중장이거든. 나도 몹시 존경하고 있어!”도범이 담백하게 웃으며 답했다.“그 사람이 중
그는 열 명은 족히 넘어 보이는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특히 번뜩이는 회칼을 손에 쥐고 있는 자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압도적인 인수에 흉기까지 들고 있는 것을 본 박시율은 덜컥 겁이 났다.그녀는 얼른 곁에 있던 박수아를 잡아당겨 자신의 품에 끌어안았다.“어떡해 여보? 상대가 너무 많아. 저 기세로 보아 이번에는 정말 뭔 일을 낼 것 같은데!”겁에 질린 박시율이 수아를 꼭 끌어안았다.“너무 무서워하지 마 엄마, 아빠가 나쁜 사람들 다 물리칠 거야. 아빠 엄청 강해!”앳된 수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겨우 4살이 넘은 아이가 이미 철이 들어서 오히려 박시율을 위로해 주고 있었다.“그래. 아빠가 반드시 해결해 주실 거야!”박시율은 아이를 안심시키려고 수아에게 위로의 말을 해주었지만 찌푸려진 미간만큼은 펴질 줄 몰랐다.“걱정하지 마. 내가 여기 있는 한 아무도 내 가족을 건드릴 수 없어!”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지난 5년간 내가 어떻게 전쟁터에서 살아남았겠어?”“하하 우리 또 만났네요 박시율 씨.”한 씨 성을 가진 도련님은 사람들을 끌고 도범으로부터 5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 멈춰 섰다. 그가 소리 내어 웃으며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박시율을 바라보았다.“역시 미인은 미인이야. 돌아와서 씻고 나니까 훨씬 매력적이잖아!”거기까지 말한 그가 그녀를 바라보며 잠시 뜸 들이더니 이어서 말했다.“좋아요, 나를 기다리고 있었나요?”“자그마한 이류 가문 주제에 이런 행패를 부리다니. 시퍼런 대낮에 사람들을 끌고 온 것도 모자라서 무기까지? 하하, 이것 참 법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네?”도범이 싸늘하게 웃으며 상대방을 바라보았다.“하하 법이라고?”한 씨 성을 가진 도련님이 큰 소리로 웃더니 말했다.“내 돈과 내 권력이 바로 법이야. 네까짓 게 이류 가문을 무시하는 거냐? 너 이류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알아?”도범이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았다.“대단하다고? 그렇게 대단한 가문이면서 어떻게 제대로 된 보디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