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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1화

오양용은 내심 망설이다가 마지못해 말을 꺼냈다.

“용민 선배님이 크게 다친 것이 아니라면, 조속히 앉아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네요. 굳이 일어나 계시는 이유가 무엇이죠?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하세요. 저희들이 도와드리죠.”

이 말은 별다른 빈정거림 없이 들렸고, 이용민은 가볍게 웃으며 오양용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방의 선의를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다.

“사실은 좀 헷갈리는 일이 있어요. 우리 자원 비경에 온 제자들이 모두 스무 명인데, 왜 저를 포함해서 열 아홉 명 밖에 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이 질문이 나오자 모든 이들이 묘한 침묵에 빠졌다. 서로를 번갈아 쳐다보며, 눈빛만으로도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오양용도 평소와 달리 차분했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마치 X이라도 씹은 사람처럼 말이다. 이용민은 모두의 이상한 표정을 보고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래서 이용민은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보았고, 그때서야 누가 없는지 떠올랐다.

“도범 씨는 어디에 있나요? 제 눈앞에서 신허 언덕을 밟는 걸 봤는데, 지금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네요.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요?”

이용민은 약간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 질문을 듣고 더욱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몇 번의 숨을 쉰 후, 조평천이 침묵을 깨고 손가락으로 옆에 비워진 자리를 가리켰다.

“제 옆에 비워진 이 자리, 처음에 누가 여기에 섰었는지 기억나시나요?”

이용민은 조평천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바라보며, 잠시 머리를 굴린 후에 곧바로 깨달았다.

“이곳은 도범의 자리였어요. 그런데 지금 어디에 있죠!”

그 말을 마친 후, 이용민은 갑자기 놀란 듯 입을 다물지 못하고 말했다.

“설마 아직 피의 세계에 있어요?!”

이 말을 할 때, 이용민은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거칠어지고 떨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조평천은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

“도범 씨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계속 싸우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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