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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오늘이 첫 날인 거야!”

상우의 말에 유담이 중얼거렸다.

“아직도 14일이나 남았잖아. 아직도 오래 기다려야 해…….”

시무룩한 유담의 모습에 영희 이모가 아이들의 포동포동한 손을 꼭 잡았다.

“할머니랑 같이 기다리면 곧 오실 거야. 엄마도 최선을 다하고 계시니까 우리도 여기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거야? 응?”

“네!”

비록 아이의 상태가 안정됐다는 소식은 전해 들었지만 하루 종일 유담이 생각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자식이 잘 지낸다 해도 항상 걱정이 끊이지 않는 게 엄마 마음인데 자식이 아프다니 그 마음이 오죽할까.

엄마가 곁에 없어도 항상 씩씩한 유담이었지만 아플 때도 울지 않을 수 있을까…… 아이가 넘어지기만 해도 마음이 찢어지는데 아프기까지 하니…… 너무 걱정되네.

퇴근해 집으로 돌아온 원유희는 바로 영희 이모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하지만 연결음이 울리기 바쁘게 화들짝 놀란 듯 바로 끊어버렸다.

영상 통화를 해도 되는 걸까? 아이들 얼굴을 보고도 침착할 수 있을까? 행여나 이성을 잃고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려다 김신걸에게 걸리진 않을까?

아이들이 아픈 것도 걱정됐지만 김신걸에게 아이들을 빼앗기는 게 더 두려웠다.

고통스러운 얼굴로 주저앉은 원유희가 손바닥을 붉어진 눈시울을 감싸 쥐었다.

이 모든 일의 원흉인 김신걸이 죽도록 증오스러웠다.

이때 다리 옆에 둔 휴대폰 알림음이 울렸다. 문자 알림이었다.

휴대폰을 확인한 원유희가 미간을 찌푸렸다.

김신걸이 보낸 문자의 내용은 단 두 글자, “나와”였다.

나오라는 문자는 김신걸의 차가 아파트 단지 앞까지 도착한다는 걸 의미했다.

감히 거역할 수 없는 명령조에 원유희는 극도의 혐오감을 느꼈다.

홧김에 휴대폰을 소파에 던졌지만 쿠션에 통통 두 번 튀길 뿐이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도 휴대폰 하나 차마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스스로의 모습이 한심했다.

잠깐 망설이던 원유희가 다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지금은 나가고 싶지 않아. 다음에 봐.”

한편 답장을 확인한 김신걸의 표정이 차갑게 굳더니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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