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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본능적인 두려움에 원유희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총 쏠 줄은 알면서 빼앗은 거야? 내가 가르쳐줄까?”

그리고 다음 순간, 김신걸이 그녀의 이마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탕!”

“으악!”

깜짝 놀란 원유희가 머리를 끌어안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뭐지?’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몸에서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애초에 그녀를 향해 쏜 게 아니었으니까.

“이번에는 정말 널 겨낭 할 거야. 그러니까 당장 꺼져.”

김신걸이 차가운 목소리에 바로 반응한 그녀가 미친 듯이 거실을 뛰어나갔다.

애초에 풀어주기로 마음을 먹은 건지 밖에는 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잠시 후, 차는 한참을 달려 집과 꽤 멀어졌음에도 그녀의 몸은 떨림을 멈추지 않았다.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잠시 후, 아파트로 돌아온 그녀는 문을 닫은 뒤 소리를 지르고 의자를 부수며 참고 참았던 분노를 분출해냈다.

“김신걸, 이 미친 놈! 이 미친 자식아!!”

12살 때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때는 적어도 총은 없었으니까.

그런데 칼도 아니고 총이라니…….

‘그딴 건 왜 가지고 있는 거지? 왜? 사람이라도 죽이려고? 하긴…… 김신걸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야. 마음만 먹으면 경찰에서 눈치 못 채게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리겠지. 아니…… 경찰에서 안다 해도 누가 감히 김신걸을 조사하겠어…….’

뭔가 떠오른 원유희는 집에 두고 갔던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3일 사이 이미 배터리가 다 나간 상태였다.

휴대폰에 충전을 하고 켜보니 통화기록은 고모와 김명화가 걸어온 부재중 전화로 가득 차 있었다.

아마 연락이 안 되니 미친 듯이 전화를 한 거겠지.

날짜를 확인한 원유희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임시 주민등록증도 지금쯤 다 됐을 테고…… 일단 그것부터 발급받고 바로 여권 새로 받는 거야. 속전속결로 움직이는 거야…… 사흘내내 갇혀있다가 나와서 바로 이런 짓을 저지를 거라곤 김신걸도 에상하지 못할 거야. 오늘 마침 출근도 안 하겠다. 오늘이 최적의 기회야.’

생각을 마친 원유희는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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