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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아주 멋진 곳이야. 일단 가보면 무조건 좋아할 거니까 기대하고 있어…….”

한국? 제성?

세 아이의 눈이 번뜩이더니 자연스럽게 부부의 뒤를 따라 이동했다.

체크인 구역.

사람들의 시선이 세 아이에게 쏠렸지만 앞 사람은 당연히 뒷사람 아이라고 생각하고 뒷사람은 당연히 앞 사람 아이라고 생각해 그 누구도 이상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게다가 세 아이의 당당한 표정은 누가 봐도 길을 잃은 미아들로 보이지 않았다.

“어머 쟤네 좀 봐.”

“세쌍둥인가 봐. 너무 귀엽다…….”

“저 볼살 좀 봐. 만져보고 싶다…….”

승객들은 물론이고 보안 검사 요원들마저 세 쌍둥이의 외모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어머. 꼬마 승객님이네? 너무 귀엽다.”

한편, 아이들은 혹시나 어린애 셋이서 공항까지 온 사실이 들킬까 봐 애써 당당한 척 연기를 하느라 칭찬 따위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보안 검색을 마친 뒤 유담이 잔뜩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까 어떤 언니가 내 볼 꼬집었어…….”

“나도!”

“나도!”

대합실. 의자에 앉은 세 어린이는 조용히 비행기를 기다리다 역시나 어른들의 뒤를 따라 자연스레 비행기에 올랐다.

한편, 아이들의 이동 경로에 따라 CCTV 영상을 쭉 확인한 영희 이모는 숨이 턱 막히는 것만 같았다.

‘내가 지금 뭘 보는 거지? 아이 셋이서만 택시를 타고 비행기에까지 오르다니…… 이게 말이 돼?’

처음 보는 희한한 광경에 경찰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이런 대담한 꼬맹이들을 봤나. 커서 큰 인물이 되겠어…….’

“확인 결과 아이들은 스스로 한국 제성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경찰이 물었다.

비행기가 착륙한 뒤 한국 경찰에게 협조를 구하고 아이들을 다시 데리고 올 수 없냐고 물으려던 영희 이모가 멈칫했다.

‘불쌍한 것들. 제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어린 것들 셋이서 비행기에 탔겠어…….’

“일단…… 아이들 엄마한테 전화할게요.”

제성시.

새벽시간이라 한참 자고 있던 원유희가 벨소리에 눈을 부스스 떴다.

‘이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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