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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온은수는 수술실 입구에 앉아 있었는데, 안에서 차수현의 처량한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는 주먹을 세게 쥐었다.

방금 싸맨 상처에서 또 가는 핏방울이 배어 나왔지만, 온은수는 마치 감각이 없는 것 같았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굳게 닫힌 수술실만 쳐다보고 있었다.

1분 1초 시간이 지날때마다, 온은수는 그의 인내심도 점차 바닥나기 시작했다..

낙태 수술이 이렇게 복잡해? 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

온은수는 일어나서 수술실 입구로 걸어갔다. 이때 의사의 난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떡하지? 이 환자의 경우 수술을 강행하면 출혈이 심할 수도 있어. 우리…… 그만두자."

비록 온은수의 권세가 두려웠지만, 어쨌든 그들도 사람을 구하려고 의사가 된 사람들이었다. 한 여자를 강제로 유산시키는 일도 어려운데, 어쩌면 이 수술로 두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심리적 부담이 컸다.

"하지만 온 대표 명령이 그렇게 강력한데, 우리한테 다른 선택권이 있어? 우리가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할 거야. 만약 이 여자가 죽으면 그건 이 여자의 운명인 거지. 그냥 해.”

의사의 말을 들으면서, 온은수의 눈앞에 좀 전 차수현의 결연한 모습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녀는 정말 목숨을 걸고 뱃속의 아이를 보호하고 있었다.

그는 차수현이 깨어나 다시 한번 아이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 완전히 미쳐버릴 것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차수현이 절망적인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것이 생각난 온은수는 짜증 난 마음으로 발을 들어 수술실 문을 세게 걷어찼다. 문이 꽝 하고 열렸다. 의사들이 모두 소스라치게 깜짝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당신들도 의사야? 환자의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다니, 수술 멈춰!"

의사들은 서로 쳐다보았다. 이 수술은 온 대표가 꼭 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어째서 지금 마치 자신들이 해야 한다고 한 것처럼 말하는 거지?

그러나 이 수술을 억지로 계속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의사들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어쩔 수 없이 강요당하지 않았다면, 누가 이런 몸쓸 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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