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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장

"취해도 그놈의 성질머리 어디 안 가네."

그의 얼굴을 닦아주며 그녀는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중얼댔다.

"누구는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요? 아오, 술 냄새야… 결벽증 있는 거 아니었어요? 다 뻥인가 봐? 다리만 완전히 회복되었어도 당신이 죽든 살든 신경 안 썼을 거야."

그녀가 하는 잔소리를 들으면서 그의 호흡은 점차 평온해졌고 갑자기 졸음이 몰려왔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최면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의 몸을 닦은 후, 실크 이불을 당겨 덮어줬다.

화장실에 대야와 수건을 놓고 다시 침대 옆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이미 눈을 감고 잠들어 있었다.

드디어 숨 좀 돌릴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침대에 앉아 방을 둘러보았다.

이곳에서 생활한 3개월 동안 CCTV에 찍혔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방에 있던 CCTV는 제거됐겠지?

박시준의 성질은 괴팍하고 거칠어도 변태는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방에서 베개와 이불을 가져왔다.

밤중에 시준은 여러 번 일어났다.

술이 깨지 않은 듯 그는 침대 위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렇게 둘은 평화롭게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부드럽게 비춰 들어왔다.

큰 침대 위 아연의 팔은 시준의 가슴 위에 놓여 있었다.

그녀의 다리는 그의 허벅지 위에 올려져 있었다.

매우 편안하게 자고 있었다.

시준은 두통으로 깨어났다. 일어나자 코앞에 있는 아연의 작은 얼굴이 보였다.

텔레파시가 통한 듯.

그가 눈을 뜬 지 채 1분도 되지 않아 그녀도 눈을 떴다.

눈이 마주쳤고, 공기는 당황스러움으로 가득 찼다.

취기는 많이 사라졌다.

그녀는 곧 자신의 팔과 다리가 그를 누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가 아무 행동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녀는 이 상황을 어떻게 넘길지 생각했다.

그녀는 천천히 다리를 들어 올렸다…

"안색이 아주 좋은 걸 보니 푹 잤나 보네?" 그의 목젖이 움직였고 목소리는 조금 쉬어 있었다.

그의 질문에 그녀의 다리가 허공에서 어색하게 멈췄다.

"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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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옥힝
큭큭큭 다음이 너무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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