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환 씨, 내일 시간 있어요?][있는데 왜요?]임유환이 간단히 답장을 보내자 최서우가 기다렸다는 듯이 또 문자를 보냈다.[잘됐네요 그럼!]최서우의 기뻐하는 이모티콘을 본 임유환은 물음표 하나를 보냈다.매번 최서우가 저를 찾을 때면 늘 좋은 일은 없었기에 벌써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처음에는 실험대상으로 삼고 저번에는 가짜 남친인 척 강준석의 파티에까지 참석해달라고 하는 사람인데 누구라도 겁을 먹는 게 당연했다.[나 아직 무슨 일이라고 말도 안 했는데 왜 그래요 서운하게.]최서우는 서운하다며 귀여운 이모티콘까지 같이 보냈다.[됐어요. 빨리 무슨 일인지나 말해요.]임유환의 어이없다는 듯한 답장에 최서우는 부탁을 하기가 망설여졌다.이렇게 저를 경계하니 부탁을 내일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했다.그래서 최서우는 임유환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며 부탁할 판을 깔기 시작했다.[시간 있으면 할아버지 병은 좀 어떤지 와서 봐줘요.]예상과 달리 할아버지 병세에 대해 말하는 최서우에 임유환은 안도하며 알겠다고 답장했다.[고마워요, 근데 좀 일찍 와줄 수 있어요?][그렇게 급해요?][음... 일이 좀 있어요.][할아버지 몸 안 좋아지셨어요?][아니요, 할아버지는 건강하세요.][근데 왜 이렇게 급해요?][그랬어요 내가? 그냥 할아버지 빨리 퇴원했으면 좋겠어서 그랬나 봐요.][알겠어요.]임유환은 대답을 하고도 찝찝한 마음에 한 번 더 물어봤다.[진짜 다른 일 있는 거 아니죠?][아니...]최서우는 타자를 하면서도 찔리는지 서둘러 말을 돌렸다.[아, 요즘 명주도 나랑 할아버지 같이 보살피고 있어요. 유환 씨 온다고 하면 좋아하겠네요. 유환 씨한테 할 말 있는 것 같던데.][조 중령님이 나한테 할 말이 있다고요?][무슨 말이요?]임유환의 반응을 본 최서우는 화제를 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하며 일단은 임유환을 데려오는 게 우선이기에 일부러 장난스러운 문자를 보냈다.[그건 나도 모르죠. 내일 오면 다 알게 될 텐데요 뭘.]
윤서린의 예상대로 옆방에서는 김선이 귀를 벽에 가져다 대고 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다.“이상하네, 왜 아무 소리도 안 나지?”김선은 침대 위에 누워있는 윤동훈을 보며 물었다.“여보, 유환 씨랑 서린이 설마 아직도 안 해본 건 아니겠지?”“당신은 뭐 그런 것까지 알려고 그래!”윤동훈은 들고 있던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얼굴이 빨개진 채 김선을 나무랐다.“이게 다 서린이를 위해서지!”“유환 씨가 책임감이 좀 강해? 서린이랑 그런 쪽으로 발전하면 우리 서린이 절대 포기 안 할 거 아니야?”“그런 거 안 해도 잘해주잖아.”“당신이 뭘 알아!”김선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윤동훈을 노려보며 말했다.“요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데, 유환 씨 같은 남자가 밖에 나가면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달려들겠어? 서린이 생각 좀 하라고 당신은!”“됐어. 애들 일을 우리가 왜 나서. 걱정 마.”“유환 씨가 서린이 보는 눈빛만 봐도 얼마나 아끼는지 다 보이는데. 둘이 절대 안 헤어져.”“어떻게 걱정이 안 돼...”“안 되겠어. 내가 내일 서린이 좀 부추겨봐야지. 서두르지 않으면 언젠가 후회한다니까...”김선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임유환은 윤서린이 직접 그은 38선을 사이에 두고 절대 선을 넘지 않고 있었다.윤서린은 엄마가 엿들을까 봐 아직도 조마조마해 하며 얼굴을 붉혔다.“서린아, 얼굴은 왜 그렇게 빨개?”그 붉어진 얼굴을 본 임유환이 의아한 듯 묻자 윤서린의 눈동자가 떨려왔다.“방, 방금 씻어서... 더워서 그래요.”“에어컨 온도 좀 낮출까?”“아니에요. 좀 있으면 괜찮아질 거예요.”“그래. 그럼 우리 얘기나 하자.”임유환은 부드럽게 웃으며 내일 돌아가야 하니 오늘은 윤서린과 함께 남은 시간을 보내려 했다.“그래요!”윤서린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임유환을 바라보았다.“유환 씨, 이번에 연경 가면 한 달은 있어야 오죠?”“그럴 걸 아마.”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가문들을 하나하나 다 찾아봐야 했고 또 어머니의 결백을
임유환은 떨리는 윤서린의 몸을 보며 제 생각이 맞았음을 알아차렸다.“바보, 걱정 마. 서인아 안 찾아갈 거니까.”서인아와 임유환은 이미 완전히 끝난 사이였다.서인아 그날 밤 그 말을 한 날부터 둘 사이는 이미 끝이 나버렸다.저를 다독이며 말하는 임유환에 윤서린은 난감한 듯 주저하며 말했다.“그런 뜻이 아니라...”“유환 씨, 나 너무 쪼잔하죠...”“무슨 소리야 그게.”“네가 날 얼마나 많이 봐주고 있는데, 네가 지금보다도 더 날 이해해주면 내 남자 친구 자리가 위험해질 것 같아.”그 말에 윤서린은 눈동자가 잠시 흔들리다 이내 입술을 말아 물며 낮게 말했다.“고마워요.”“뭐가?”“나 이해해줘서요.”벙찐 임유환에 윤서린이 예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바보.”그 웃음에 또 가슴이 따뜻해지는 임유환이었다.“내가 고마워해야지. 날 더 많이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건 넌데. 내가 서인아 이름 듣고 기분 나빠 할까 봐 말 못 한 거지?”“네.”“걱정 마, 나 아무렇지도 않아.”늘 말하지 않아도 제 마음을 알아주는 임유환을 보며 윤서린이 또 미소를 짓자 임유환도 윤서린의 눈을 다정하게 바라보았다.“됐어. 늦었는데 일찍 자. 너 다크서클 장난 아니야.”“알겠어요.”아이 다루듯 달래는 그 말투에 윤서린도 고분고분하게 침대에 누웠다.불 꺼진 어두운 방에서 윤서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근데 사실 유환 씨가 서인아 씨를 만나는 것보다 정우빈 씨를 만나게 될까 봐, 나는 그게 더 무서워요...”“조심할게.”“아무 일 없을 거야.”“그래요.”제 머리맡에서 속삭이는 임유환의 말을 들으니 안심이 좀 된 윤서린이 마침내 잠을 청하려 했다.“잘 자요-”“너도 잘자.”...이튿날 아침.아침을 먹은 임유환은 윤서린 부모님과 윤서린에게 작별인사를 하고는 집을 나섰다.그리고 도착한 S 시 제일병원 206호 병실 앞에는 진작 마중 나온 최서우가 임유환을 반겨주었다.“유환 씨, 여기요!”“서우 씨.”임유환은 가벼운 미소를 띠
“조 중령님,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요? 말도 제대로 안 해주고.”임유환은 조명주가 망설이는 모습이 처음이라 갑자기 불안해 났다.“별일은 아닌데, 그냥 내 말 들어요. 일단은 가지 마요.”“알겠어요...”성격상 한번 결심한 일을 뒤엎는 법은 없는 조명주이기에 임유환도 더는 묻지 않았다.“어르신, 침 좀 놔드릴게요. 이번에 침 맞고 경과 괜찮으면 바로 퇴원하셔도 될 것 같아요.”임유환은 잠시 호기심을 내려놓고 최대호를 진찰하는 데 집중했다.“하하, 잘됐네. 내가 퇴원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오랫동안 병실에 있어 마침 답답했는데 드디어 나갈 수 있다는 말에 최대호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일단 누우세요.”“그래.”최대호가 임유환 말대로 가만히 눕자 임유환은 호침 8개를 꺼내 침을 놓기 시작했다.처음에는 별 효과가 없는 듯했지만 최대호의 혈색이 점점 좋아지면서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넋을 놓고 보고 있던 조명주와 최서우도 깜짝 놀라며 아까와는 다른 눈길로 임유환을 바라보았다.조명주는 임유환이 평소에 자신이 알던 그 임유환이 아닌 것만 같았다.무력에서는 허풍이 조금 심하지만 의술은 정말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인 것 같았다.작전지역의 경험 많은 중의보다도 훨씬 뛰어난 실력이었다.도대체 스승이 누구지?“다 됐어요 어르신. 일어나서 몸 좀 움직여 보세요.”조명주가 임유환의 스승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진료를 끝낸 임유환이 최대호에게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그래, 어디 보자.”“할아버지, 조심해요!”최서우가 달려가 부축하려고 하는데 최대호의 발이 이미 땅에 닿아버렸다. 그것도 아주 평온하게.“할아버지 걱정 안 해도 돼요 이제.”자신이 혼자 섰다는 생각에 너무 기뻐 난 최대호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탄했다.“역시 우리 신의님이라니까!”“할아버지, 혼자 걸을 수 있겠어요?”“그래!”최서우 역시 잔뜩 커진 눈으로 연신 감탄을 내뱉는 최대호를 바라보았다.그에 조명주의 눈동자도 세차게 흔들리며 임유환을 향해
”허유나, 대체 나한테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결혼생활 5년 동안, 내가 그렇게 부족했어? 왜 나 몰래 다른 남자랑 호텔까지 가는 건데!”별장 안.임유환의 두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그는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하고 있는 미인에게 핏대를 세워가며 따져 묻고 있었다.그들 앞에 있는 테이블 위에는 허유나가 낯선 남자에게 안겨 호텔 안으로 들어가는 사진이 몇 장 놓여있었다.“유환 씨, 설마 나 미행한 거야?”허유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상 위에 놓여 있는 사진을 쳐다보았다. 예쁜 그녀의 얼굴에는 조금의 죄책감도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차갑게 말하고 있었다. “이미 이렇게 된 거, 우리 그냥 이혼 하자.”“이혼?”그녀의 말에 임유환은 그만 머리가 띵해졌다. 충격을 받은 건지 몸까지 비틀거리고 있었다.그는 단지 허유나의 해명을 듣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가 우려했던 일은 없었다고, 설사 그것이 거짓말이라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이혼하자는 말뿐이었다.“그래, 이혼.”“자. 이혼서류야, 어서 사인해.”허유나는 5천만 원이 넘는 에르메스 핸드백에서 이혼서류를 꺼내더니 그것을 임유환의 앞에 내려놓았다.그녀의 행동에 임유환은 믿기지 않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는 유나가 미리 준비해 온 이혼 합의서를 멍하니 쳐다보며 그녀에게 물었다. “너, 벌써부터 나랑 이혼할 생각 하고 있었던 거야?”“네가 자초한 일이야.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바로 다른 사람이 날 미행하는 거야.”허유나의 말투는 무척이나 냉정했다.“그래서, 결국 다 내 잘못이라는 얘기네?”“유환 씨,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마. 최근 몇 년 동안 당신, 내 돈으로 생활했잖아. 내가 누구랑 같이 있든 당신이 간섭할 자격은 없는 것 같은데.”“간섭할 자격이 없다니? 허유나, 넌 내 와이프야! 나 임유환은 법적으로 와이프의……”임유환은 그녀에게 소리치려 했었다. 하지만 눈앞에 놓인 이혼서류를 보는 순간 소리칠 용기를 그만 잃어버렸다.그는 주먹을 꼭 쥐
눈앞의 엄청난 장면에 대하여,임유환은 태연한 태도를 유지했고, 매우 놀라 하지도 않았다.“임 선생님, 안녕하십니까!”줄지어 서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공손하게 인사했다.“그래요.”임유환은 머리를 끄덕여 인사하고, 차에 탑승했다.그러자 동시에 전화가 연결되었다. “주인님!” 이때, 공손하게 인사 올리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흑제.”임유환이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주인님,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주인님 안 계시는 동안, 주인님께 소속되어있는 전국의 150개 회사, 그리고 해외 자회사의 100조원의 자산은 제가 분부대로 잘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주인님께서 돌아오셨기에, 이 자산은 제가 오늘 내로 순차적으로 주인님께 전달해 드리겠습니다.”“그렇게 급하게 줄 필요 없어. 자네도 알고 있듯이, 난 5년 동안 나태해졌어.”“그 여자 때문에 주인님께서 많이 힘드셨겠네요.”흑제의 말투에 순간 냉기가 가득했다. “주인님, 그 여자의 회사가 부도나게 조치할까요?”최근 몇 년 동안, 임유환이 허유나의 사업에 도움을 주라고 얘기하지 않았으면, 그 여자의 회사는 오늘의 성공은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또 무슨 능력으로 S시의 걸출한 기업가가 되겠는가?은혜도 모르는 여편네!“됐어, 그대로 둬.”임유환은 차분하게 얘기했다.그래도 부부로 함께한 세월이 있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허유나의 진정한 모습을 안 후, 그는 이젠 아무런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그리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네, 주인님!”흑제는 명을 받들고, 이어서 또 물었다. “주인님, 최근에 S시에서 지내실 겁니까?”“그래, 잠시 여기서 먼저 지낼 생각이야.”“주인님, 그럼, 제가 S시에 있는 5개의 회사를 먼저 주인님께 넘겨드리겠습니다.”“자네 정말……”임유환은 웃으면서 머리를 저었다. “그래, 그럼, 그것만 먼저 줘.”“네, 주인님. 호텔까지 포함하여, S시에 총 5개의 회사를 소유하고 계십니다. Y 그룹은 현재 시가 총
설마 윤서린이 그녀 모르게 임유환과?그럴리가 없어! 허유나는 그럴 가능성을 배제했다.결혼 생활 5년 동안, 그녀는 한 번도 임유환에게 친구를 소개하지 않았다.그리고, 윤서린의 외모는 물론, 그 가문에서, 임유환처럼 볼품없는 남자를 받아 줄 리가 없다.윤씨 가문은 S시에서 재벌급은 아니어도, 역사가 깊은 집안이다.이 리본 머리핀은, 임유환이 필시 어디에서 주워 오거나 훔친 것이 분명하다!이놈이 많은 재벌 가 여인들이 자신에게 편지 보는 것처럼 위장하는데, 그보다 더한 일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었다!하지만, 확인차 그녀는 윤서린에게 전화해서 묻기로 했다.자신은 바람을 피워도, 임유환이 바람 피우는 것은 그녀는 용납할 수가 없었다.허유나는 윤서린에게 전화했지만,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전화를 안 받아?”허유나는 눈썹을 찌푸렸다.하지만 아마 지금쯤 서린은 회사 일로 바쁠 거라는 생각에 조금 후에 다시 전화해 보기로 다짐했다. 그녀는 장문호와 함께 Y그룹에 가서 프로젝트 관련 회의에 참석하기로 약속되었다. 미팅 끝난 후, 둘은 같이 저녁 식사하기로 약속하였기에, 예쁘게 치장해야 한다.허유나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머리핀을 서랍에 넣어 둔 뒤, 거울 앞에 와서 화장하기 시작했다.……오후 2시 반.임유환은 마이바흐를 타고 Y그룹에 갔다.눈앞에 있는 높은 건물을 보니, 익숙하고 또 낯선 감정이 벅차올랐다.5년 동안, 변화가 너무 많았다. 회사를 포함하여.하여, 그는 일부러 30분 일찍 왔다. 회사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서.감개무량한 마음을 안고,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로비의 배치는 기존과 다르지 않았다. 규모가 더 커진 것 외에는.“흑제, 신경 많이 썼네.”임유환은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고, 로비를 조금 더 둘러볼 생각이었다.띵.그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엘리베이터 안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웃으면서 안에서 걸어 나왔다.남자는 진 청색 정장을 입었고, 올백 머리를 하고 선글라스를 하고 있었으며,
임유환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그렇다면, 그동안 그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그렇다면, 똑같은 머리핀이 두 개라는 뜻이고, 애초에 그 선량한 여자는 허유나가 아니란 얘기가 된다!“왜? 내가 딱 맞게 얘기했나 보지?”허유나는 임유환의 반응을 보아, 자기가 맞게 짚은 줄로 착각하고, 눈빛에 역겨움이 가득했다.임유화의 머릿속은 텅 비었다. 그는 허유나의 얘기는 도통 귀에 들리지 않았다.“얘기해, 아깐 그렇게 잘도 얘기하더니, 지금은 왜 벙어리가 되었어?”허유나는 눈썹을 치켜들고, 기세등등해서 얘기했다. “내가 어떻게 당신 같은 사람이랑 5년 동안 같이 생활했지? 임유환, 당신 오늘 나에게 정신 피해 보상을 해 주지 않으면, 난 당신 가만두지 않아.”“너 이 변태 자식, 미치광이! 말해, 너 내 절친 얼마나 오랫동안 노린 거야?”“너 그 입 당장 다물어.”정신이 돌아온 후, 감정 없이 허유나를 바라보았다. “난 네 절친 물건 훔친 적이 없어!”그는 지금 마음이 혼란스러웠고, 귀엔 잡소리만 들렸다.허유나는 멈칫했다.이 자식이 감히 나한테 소리쳐?!결혼 5년 동안, 임유환이 하루도 빠짐없이 그녀의 뜻대로 하지 않고, 잘해 주지 않은 적이 없었다.“아, 진짜!”허유나는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임유환에게 소리쳤다. “이 병신새끼, 그동안 내가 벌어다 준 돈으로 생활했으면 됐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소리까지 쳐?”“소리 그만 칠 수 없을까? 너무 시끄러워서 말이야.”임유환은 허유나를 쳐다보며 말했다,“내가 말했지.네 친구 물건 훔친적 없다고.”“안 훔쳤다고? 그럼 얘기해 봐, 그 머리핀 어디서 난 건지?”허유나는 이를 악물었고, 온 얼굴에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당신이랑 뭔 상관인데?”임유환의 눈빛은 차가워졌다.“너!”한마디 말에, 허유나는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래, 임유환, 이혼 후에도 나한테 그런 태도인지 어디 한번 보지. 애초에 내가 정말 눈이 삐었지. 너 같은 남자를 먹여 살리다니. 변태 자식, 정말 역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