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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지안 씨가 미인계로 사우나 마사지사로 취직해 증거를 찾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엄진우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지안 씨 생각은 어때요? 지안 씨 정도면 사우나 하나쯤은 쉽게 접수할 수 있잖아요. 때가 되면 송광은 반드시 지안 씨를 지명할 거예요.”

예우림이 지나치게 하지 말라고 했으니 엄진우는 조용히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소지안이 눈을 희번덕이며 말했다.

“진우 씨 바보예요? 프라다 스파의 사장이 설마 일반인이겠어요? 듣기론 성안 거물의 직계 가족이라고 하던데, 아마도 바로 날 알아볼걸요? 설사 내가 몰래 마사지사로 들어갔다고 해도 송광은 속일 수 없어요!”

그제야 엄진우는 얼마 전 창해시 비즈니스 파티에서 송광과 소지안이 얼굴을 본 적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소지안이 잠입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잠입은 안 되지만 대신 좋은 생각이 하나 떠올랐어요.”

소지안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프라다 스파 말인데요. 여자 마사지사만 모집하는 게 아니던데...”

그녀는 엄진우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180센티미터에 상큼한 비주얼, 게다가 몸매까지 받쳐주니 사모님들이 아주 좋아 죽을걸요?”

엄진우는 흠칫하며 말했다.

“헐! 설마 지금 나한테 마사지사로 들어가란 말이에요?”

“어머! 빙고! 똑똑해요.”

소지안은 눈을 깜박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 위대한 미션은 다른 사람이 아닌 엄 대표님이 직접 하셔야겠어요.”

엄진우는 입가에 경련을 일으키더니 결국 어쩔 수 없이 말했다.

“그래요.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죠. 내가 갈 게요.”

잠입만 할 수 있다면 송광에게 접근할 기회가 생긴다.

소지안은 웃음을 가득 머금고 말했다.

“직접 총대를 메시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아, 미리 말하는데 프라다 스파 여자 고객들은 대부분 50대 이상의 화끈한 아주머니들이에요. 마음 단단히 먹어요.”

“...”

엄진우는 마치 심장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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