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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예우림은 오피스 정장 차림에 검은 스타킹, 투명 하이힐을 신고 사람들 뒤에 나타났다.

아우라가 모두를 정복하기엔 충분했다!

사람들은 화들짝 놀랐다.

“아닙니다! 바로 퇴근할게요!”

이곳의 기척이 무자비한 예 대표까지 불러올 줄은 전혀 예상지도 못 했다.

“유 과장, 서 비서, 두 사람은요?”

예우림은 팔짱을 낀 채 그들 앞으로 다가가 무표정하게 말했다.

“아직도 여기서 서로 시기 질투 놀이나 하고 있을 거예요? 잊지 마세요, 두 사람은 회사의 간부들로서 모범이 되어야죠! 전 그룹의 이미지를 해치는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길 바라요!”

두 사람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다 미소를 지었다.

“네! 지금 바로 갈게요!”

예우림은 그제야 엄진우의 앞으로 가 냉소를 흘렸다.

“이제 정직원으로 전환해 준 지 얼마나 지났다고 제대로 일을 하기는커녕 여상사와 만날 생각만 하는군요! 엄진우 씨, 제가 싫어하지 않을 만한 짓을 할 수는 없습니까?”

엄진우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할 수가 없었다.

망할, 내가 만나겠다고 했나? 자기가 알아서 들러붙은 거지! 근데 이제 와서 또 내 탓을 하다니!

하지만 잠시 생각하던 그는 되레 조롱하듯 맞받아쳤다.

“예 대표님, 지금은 퇴근 시간인 것 같은데, 예 대표님과는 상관없는 일 아닙니까?”

예우림은 눈썹을 들썩였다.

“그룹의 부대표로서 직원의 개인 생활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직무 중 하나입니다!”

“다음부터는 이런 짓은 하지 않도록 해요! 다음에는 실적을 깎을 겁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차갑게 등을 돌렸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집에 가서 내 방에 들어갈 때면 보고하도록 해요!”

엄진우는 들으면 들을수록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런 것도 잡으려고 하다니, 너무 세세한 거 아닌가?

이상한데! 김종민은 이런 취급을 받지 않았었잖아!

설마 내가 다른 여자들과 가까이 있는 걸 보고 질투라도 한 건가?

엄진우는 그 생각은 조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얼음 공주가 질투를?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었다.

그렇게 혼자 회사를 떠나던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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