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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장

한재석은 똥 먹은 것 같은 괴로움을 느꼈다.

고창수는 공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부터 계속 멍하니 서있었고, 그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자기가 이렇게 막혔다고?

그것도 강대 캠퍼스 안에서?

앞으로 강대 이야기도 하지 마라.

학교를 대표해서 다른 학교와 경기를 해도 자신이 이렇게 골밑에서 막혀본 적이 없었다.

이건 자신의 농구 인생의 수치다.

고창수는 자기 앞에서 자신보다 키가 작은 이진우가 서있는 것을 보고 그라운드에서 처음으로 한마디 했다.

“이진우, 너, 쫌 한다!”

하지만 그의 이 말에는 끝없는 분노가 내포되어 있었다.

진우는 어깨를 들썩이며 대답했다. “너도 나쁘지 않아!”

그리고 3점슛 라인 밖으로 뛰어가 공을 잡았다.

고창수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농구공이 날아가 마침 김찬혁이 있는 곳과 멀지 않은 곳에 떨어졌다.

진우는 김찬혁이 패스한 공을 받았다.

한재석은 곧장 진우에게 바짝 붙어 슛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진우가 좌우로 왔다 갔다 해도 한재석은 여전히 바짝 붙어 있었다.

사실 진우는 슛을 할 수 있었다. 한재석의 밀착 방어는 그에게 별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이기면 재미도, 충격도 없다고 생각했다.

덩크슛이 아닌가?

나도 할 수 있어!

진우는 공을 영호에게 패스했고, 그 후 한재석의 뒤를 빠르게 돌아갔다.

영호는 이 때 또 진우에게 패스했다.

한재석이 앞을 가로막지 않자, 진우는 공을 들고 바로 상대방 구역으로 뛰어 들어갔다.

“내가 처리할게, 이진우 뭐 하는 거야? 쟤 3점슛의 신 아니야? 또 3점슛 한 번 넣으면 이기는데, 뭐 하러 3점 라인으로 들어와?”

“누가 알아! 아마 감점하려고 하나 보지!”

“농담이지! 고창수가 아직 골밑에 있어! 누가 그의 머리 위에서 덩크슛을 할 수 있겠어?”

“방금 고창수가 이진우에게 막혔잖아! 못할 게 뭐 있어!”

“방금 그건 우연이지!”

관중석의 토론 소리는 진우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는 자유투 구역에 진입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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