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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0화

"아니, 그럴 리가 없어!"

도석형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도석형은 바로 고개를 들어 한지훈을 바라보며 울부짖었다. "도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무슨 짓을 했냐는 말이야! 왜 지금 몸속의 힘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된 거야, 왜?"

인생에서 가장 슬픈 일은 실패할 때까지 그 원인이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다.

삼!

이!

일!

한지훈은 도석형을 향해 걸어가면서 오릉군 가시를 주웠다.

이와 동시에 도석형은 다시 피를 토해냈다. 피가 멈추지 않았다.

"아악!"

도석형은 한순간에 자신의 가슴이 짓눌렸음을 느꼈다.

이 힘은 서로 충돌하면서 도석형의 체내를 뒤집어 엎었다.

도석형은 땅에 쓰러져 이리저리 뒹굴었다.

"저것 봐! 도석형의 몸에 있는 어떤 물건이 도석형의 혈을 박고 있는 것 같아."

용린은 뭔가를 본 듯 용형과 용월을 향해 소리쳤다.

용월과 용형은 도석형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진짜야, 정말 무언가 나타났어.'

어슴푸레한 달빛 아래, 하얀 빛을 띤 작은 바늘 모양의 물체가 지금 이 순간 도석형의 몸에 박혀 있었다. 그것들은 매우 작고 가늘었다.

'비침?'

한지훈이 숨겨왔던 묘수는 비침 살인술이었다.

작은 은침들은 도석형의 모든 혈을 통제하였는데, 그것들이 바로 도석형의 몸에 있는 기운을 사라지게 한 주범이었다.

갓 싸우기 시작했을 때, 한지훈은 이미 도석형의 혈에 은침을 가득 박았었다. 비록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멀리서 혈을 정확하게 명중시킨건 한지훈이 혈자리와 은침에 대한 통제력이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강한 통증을 느낀 도석형의 이마에는 이미 굵은 땀방울들이 맺혀있었다.

만약 지금 도석형의 앞에 간다면, 얼굴에 아무런 혈색도 없을 뿐만 아니라, 순식간에 노화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지훈은 싸늘하게 그를 쳐다보았다. "도석형, 너는 내 와이프와 날 건드린 것을 후회한 적이 있어?"

"하하하!"

도석형은 냉소하며 말했다. "북양구 총사령관이면 뭐 어떻고 신룡전 용왕이면 뭐 어때? 너는 내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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