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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장

목정침은 지갑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아무렇게나 테이블 위로 던져버렸다. 그는 더 이상 그녀를 신경 쓰지 않고 그 김에 잡지 한 권을 집어 펼쳐보기 시작했다.

온연은 카드를 집어 들어 고맙다고 인사를 한 후 다시 발길을 돌려 계단을 올랐다. 일부러 유씨 아주머니에게 저녁을 먹지 않는다고 말을 했다. 그녀는 지금 자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누군가가 누르고 있는 듯이 그녀의 눈꺼풀이 무척이나 무거웠다.

음식이 식탁 위에 다 올라왔다. 그녀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자 목정침이 조금 불쾌해보였다. “그 사람은요?”

유씨 아주머니가 대답했다. “몸이 안 좋아서 안 드신다고 하셨어요. 도련님, 요즘 사모님이 자꾸 헛구역질도 하시고, 그… 그것도… 아직 안 오셨다고 하셔서. 제가 얼른 병원에 가보시라고 했습니다.”

목정침의 눈동자가 일순간 커져버렸다.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유씨 아주머니는 방금 자신이 했던 말을 되새겨보았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그녀는 안심하며 대답했다. “말 그대로예요. 아님 도련님이 같이 병원에라도 가시는 게?”

그의 눈동자에 복잡 미묘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이내 다시 눈빛을 평소로 돌아가서 젓가락을 들어 느긋하게 밥을 먹기 시작했다. “진락 보고 데려다주라고 할게요. 저녁에 일이 있어서.”

유씨 아주머니는 한숨을 쉬더니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반찬을 집던 그의 행동이 멈춰졌다. 그는 핸드폰을 들어 진락에게 전화를 걸었다. “걔 병원에 좀 데려다줘. 산부인과로. 임신했는지 확인 좀 해봐.”

전화가 끊긴지 일분도 되지 않아 진락이 황급히 걸어 들어왔다. 유씨 아주머니가 서둘러 위층으로 올라가 온연을 불렀다. 온연이 내려오는 내내 맥이 빠져 있었고 얼굴색은 극도로 나빠져 있었다. “지금 가요? 저 자고 싶은데…”

진락이 도리 있게 그녀에게 말했다. “아프시면 병원부터 가셔야죠. 미루시면 안 돼요. 도련님이 모셔다드리라고 했으니 사모님은 절 따라오세요.”

온연이 식탁 쪽으로 한번 쳐다보더니 이내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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