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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5화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안 먹었어요, 움직이기 귀찮아서요. 밖에 비도 많이 오는데 배달시키면 배달원분들이 얼마나 고생하겠어요. 나 신경쓰지 말아요, 방금 간식 많이 먹어서 배 안 고파요. 당신도 얼른 씻고 자요.”

  그녀는 온몸에서 흐르는 부정적인 에너지가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늘 활발한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조용해진 걸 보니 그녀가 예군작을 찾으러 간 게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다는 걸 알았다. 그는 굳이 티 내지 않았다. “알겠어요, 나 먼저 샤워하고 올 테니까, 방에 가서 기다려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 뒤 말은 하지 않았다. 딱 봐도 정신이 다른 곳에 팔려 있는 느낌이었고, 그의 말에 담긴 의미를 알 수도 없었다. 평소 같았으면 그녀는 야한 말로 대꾸를 했을 테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뒤, 경소경은 진몽요가 이미 침대 위에 누워 있는 걸 보았다. 그녀가 이불속에 누워서 웅크려 있는 모습은 보기에 매우 불쌍해 보였다.

  한편, 목가네 그룹.

  목정침은 10시가 넘을 때까지 야근을 한 뒤 회사에서 나왔다. 밖에는 폭우가 계속 내리고 있었고, 마치 오랫동안 내리지 않았던 비가 한번에 다 쌓인 걸 쏟아붓는 것 같았다.

  야근 때문에 그는 진락에게 미리 퇴근하라고 했고, 지금 어쩔 수 없이 혼자 운전을 해서 가야했다.

  주차장에서 똑같이 퇴근을 하고 집에 가려는 당천을 보았고, 당천은 불평했다. “비 오는 날이 제일 싫어요, 곳곳이 다 젖어 있어서 괜히 기분이 안 좋아지잖아요.”

  목정침은 완전히 반대였다. 그는 비 내리는 날을 좋아했고, 비소리가 세상의 잡음을 다 없애주는 것 같았다. “일찍 들어가요.”

  당천은 차 앞에 기대어 그에게 담배를 한 대 건넸다. “대표님은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이불을 데워줄 사람이 있지만, 저 같은 총각이 집에 일찍 가서 뭐하겠어요? 그럴바엔 회사에서 야근하는 게 낫죠.”

  목정침은 담배를 받고 불을 붙였다. “그럼 계속 야근하세요.”

  당천은 투덜거렸다. “그냥 한 말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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