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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날 굶겨 죽일 작정인가?

위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토하고 있을 때, 한 손이 갑자기 내 등에 떨어지더니, 내 등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나는 괴로움을 참으며 고개를 돌려 봤더니, 배인호는 진지한 얼굴로 약간의 걱정 섞인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괜찮아? 병원에 데려다줄게.”

“괜찮아요, 위병이 있어서 이제 위장약 사 먹으면 돼요.”

나는 손을 흔들며 거절했다.

병원에 가면 내가 임신한 사실을 들킬 뿐만 아니라, 배인호가 알면 더 큰 일이다.

내가 싱가포르에 있을 때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 봤더니 현재 임신한 지 거의 2달이 다 되어 간다고 했다. 다만 내가 여러 약을 먹었기 때문에, 현재 태아가 영향을 받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아이를 지울 자신이 없어 계속 미뤄왔었다.

“위병이 있으면 더욱 병원에 가서 전면적인 검사를 받고, 약물과 배합해서 치료해야지.”

배인호는 내가 일어서는 것을 보고는, 병원에 데려다주겠다며 내 팔을 잡았다.

“병원에 이미 가서 검사받았으니까, 다시 갈 필요 없어요!”

나는 그의 손을 떼며 지친 듯이 답했다.

“이 방에 쉬고 싶어서 들어온 거니까 저 좀 잘게요.”

여기는 레스트룸인 듯했으며, 크지 않은 침대 소파가 놓여있었다. 나는 거기로 걸어가서 누웠고, 눈꺼풀도 따라서 감기며 눈 뜨기도 귀찮았다.

임신 때문인지 너무 졸렸고, 배인호가 옆에 있다는 걸 알면서도 신경 쓸 힘이 없어 금방 깊은 잠에 빠졌다.

얼마나 잤는진 모르겠지만 깨어나 보니 창밖은 어느새 어두워졌고, 방안에는 어슴푸레한 불이 켜져 있었다.

“일어났어?”

배인호는 예상외로 아직 가지 않았고, 의자에 앉아 나를 마주하고 있었다.

“몇 시예요? 결혼식 이미 끝났죠?”

나는 밖이 어두워질 때까지 자고 나니 아차 싶었다. 다들 날 찾았을 텐데?

배인호는 손목시계를 보며 답했다.

“저녁 9시 반.”

나는 일어나 앉았고, 조금은 멍했다. 내가 오후부터 저녁까지 잤다고?!

배인호는 이어서 말했다.

“박정아와 몇몇이 널 찾아왔어. 그래서 내가 이따가 너 데려다준다고 하고, 너 친구들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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