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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아빠라고 부르다

“이건 그 쪽한테 주어지는 마지막 기회야. 선택 잘해야 해.”

나는 정중하게 노민준에게 말했다.

그는 사진을 내려놓더니 고개를 숙인 뒤 한참을 고민했다.

“알겠어. 다 말할게. 당신은 약속만 지켜 줘.”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노민준의 전 와이프와 아들을 챙겨주는 건 나에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어려운 것은 노민준이 민설아에 대해 진술한 뒤 그녀를 한국으로 돌아오게 만들어 재판받게 하는 일이었다. 두 번 다시 민설아가 탈출하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해외는 민설아의 그라운드였다. 그녀가 치료해 줬던 권력 있는 사람들은 곤란한 상황에 처한 그녀를 당연히 도와줄 것이다. 해외에서 배인호는 아마도 많은 시간이 거릴 것이다. 한국에 돌아와야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그의 권력을 사용해 민설아에게 벌을 줄 수 있었다.

노민준에게서 민설아에 대한 증언을 받기로 야속을 받은 뒤 나는 잠시 서울에 머물기로 했다. 나는 부모님에게 로아와 승현이를 이쪽으로 데려와 달라고 했다. 내가 직접 아이들을 돌보고 부모님은 돌아가셔서 회사 일을 처리하셔야 했기에 아빠만 남고 엄마가 돌아가기로 했다.

“엄마.”

로아와 승현이는 이제 간단한 단어를 말할 수 있었다. 엄마는 아이들이 매일 가장 많이 부르는 호칭이었다.

나는 로아를 안아 무릎에 앉혔고 승현이는 매트에서 기어다니며 다양한 자동차 장난감에 관심이 많아 집중하며 놀고 있었다.

남자아이들은 자동차, 로봇, 비행기 등 이런 종류의 장난감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에 비해 여자아이들은 부드러운 촉감의 털 인형이나 바비인형들을 좋아했다. 로아는 특히 딸기 그림이 그려진 핑크색 담요를 안고 있는 걸 좋아했다. 로아가 어디에 있든지 담요는 항상 함께 있었다. 지금 내 무릎에 앉아 있으면서도 담요를 꽉 움켜쥐고 있는 작은 손을 풀지 않았다.

이때 화면이 너무 행복하고 아름다워 보여 나는 결국 핸드폰을 들어 귀여운 두 녀석을 찍었다. 그런 다음 친구들 4명이 있는 단톡방에 올린 뒤 엄마에게도 보내드렸다. 엄마도 멀리서 사진으로 남아 귀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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