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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포옹해달라고 하다

이미 지나간 일이기에 나는 배인호와 더 그 문제로 다투고 싶지 않았다.

그 문제에 있어서 우리 두 사람에게 옳고 그름은 없었다. 그저 하늘의 정해진 운명일 뿐이었다.

내가 말아 없자 배인호도 현명하게 이 화제를 중단했다. 더 이상 얘기하면 문제가 더 커질 뿐이었다.

“민설아가 전에 사람을 고용해서 널 죽이려고 했다던데 왜 나한테 얘기하지 않았어?”

그는 또 다른 문제를 언급했다.

이우범이 나 대신 다쳤을 때 그에게 얘기했었지만 그때는 증거가 없었기에 민설아와 관련되었다는 걸 증명할 수 없었다.

그 뒤로는 다른 일들이 생겨서 노민준이 민설아가 사주한 일이라고 증언했다는 걸 배인호에게 아직 말하지 못했다.

“뭘 더 논의할 게 있어요? 민설아는 방법을 생각해서 해외로 갔으니 나도 방법을 생각해서 민설아를 다시 한국으로 데려와야죠.”

민설아는 원래 나를 독살하려고 한 사건으로 한국에서 재판받아야 했지만 무슨 수를 썼는지 굉장히 빠른 속도로 해외로 환송되었다. 결국 그녀는 법을 어기고도 법정 제재를 벗어났다.

“그 일은 내가 해결하는 게 좋을 거야. 나한테 그렇게 명확하게 선 그을 필요 없어.”

배인호는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그의 일 처리 능력이 나보다 훨씬 좋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이미 그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이번 일은 내가 직접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이제 나는 배인호가 적인 것 같기도 하면서 친구 같은 느낌도 들었다. 친구라고 하기에는 우리 사이에 모순이 많았고 적이라고 하기에는 협력 관게에 더 가까웠기 때문이다.

“나도 알아요. 근데 더 이상 인호 씨 신세를 질 수는 없어요.”

나는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비록 전생에서 배인호가 나에게 미안한 일을 많이 했지만 내가 반드시 인정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바로 나와 결혼할 때부터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게 거짓말을 한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서란을 사랑하게 된 다음에는 아주 솔직하게 내게 말했었고 경제적인 보상도 해주겠다고 했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너무 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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