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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나에게 접근하기 위해

이우범은 나에게 이런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 현재 그의 집안 상황과 회사일 심지어 그의 부상까지 나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가 나의 말을 이렇게까지 잘 들을 줄은 몰랐다. 전에 내가 그와 배인호 사이의 싸움을 말리면서 계속 싸우다가는 두 사람 모두 처참한 최후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몇 마디 거친 말로 위협했었고 그는 이에 동의했었다.

이런 상황인 줄도 모르고 나는 이우범이 날 보러 오지 않아 서운해했었다. 내가 다쳐도 이젠 전처럼 관심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우지훈에게서 이우범의 상황을 모두 들은 뒤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입술을 움찔거렸다. 마음속에 엄청난 죄책감과 걱정이 몰려왔다.

“지금 외국에서 수술받고 있는데 우범이한테 가볼 생각 없어요?”

우진훈이 물었다.

“어디에 있는데요?”

나는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물었다.

우지훈은 나에게 이 사실만 알려주고 다른 건 말할 생각이 없었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요?”

그는 말을 마친 뒤 전화를 끊었고 나도 다시 그에게 전화하지 않았다. 핸드폰에서 이우범의 전화번호를 찾긴 했지만 그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어야 하는지 한참을 고민했다.

만약 그가 진심으로 다시 의사를 할 계획이 있는 거라면 그에게 손은 정말로 중요한 것이었다. 수술을 할 수 없게 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전화를 걸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와 얘기를 나누다가 죄책감 때문에 그를 보러 가겠다고 대답할까 봐 두려웠다. 겨우 안정된 관계가 또다시 혼란스러워질 것 같아 걱정되었다.

나는 이 사실을 정아와 친구들에게 말했고 그녀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다.

세희가 제일 먼저 답장을 주었다.

지금 영국에 있대. 내가 가서 만났었어.

나는 세희가 영국에 있는지 몰랐다. 십중팔구 이모건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두 사람이 이우범과 마주친 것일까?

이때 세희에게서 전화가 와서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주었다. 그제야 나는 이모건이 다쳐서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이우범을 우연히 만났다는 것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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