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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사인을 받다

그의 한 마디에 이진은 갑자기 머리가 아팠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고 몸을 옆으로 돌렸는데 분명 한시혁을 피하려고 한 행동이었다.

“한시혁은 모진호 구역의 소득자이기에 저흰 협력 관계로 이번 현지 고찰을 함께 하게 됐어요.”

이 말은 전혀 아무 문제도 없었지만 이진은 여전히 약간 어색함을 느꼈다.

사실 그들이 함께 현지 고찰을 하러 가는 건 이상한 일은 아니었지만 윤이건은 이 일을 알게 된 이상 가만있을 수가 없었다.

그는 또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하더니 손을 뻗어 넥타이를 잡아당겼는데 표정은 매우 다급해 보였다.

그러나 그가 불만이 있다고 해도 그는 이진의 일을 간섭할 신분이나 자격이 없었다. 그러기에 그는 몇 마디 물은 후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진과의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이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일 잠깐 회사를 비울 거니까, 넌…….”

“대표님.”

이 비서는 너무 놀란 나머지 윤이건의 말을 바로 끊었다.

“내일 여러 기업들과 미팅이 준비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표님께서 반드시 참석하셔야 할 회의가 있어요. 그러니까…….”

이 비서가 이렇게 말을 하자 윤이건도 이번 일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다고 생각하자 윤이건은 갑자기 무기력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 마음 놓을 수 있는 사람은 분명 없을 거다.

“빌어먹을…….”

윤이건은 침대에 앉아 짜증을 내며 욕을 했다. 지금 그는 마치 틀에 갇힌 사자처럼 떠나고 싶지만 계속 발목이 잡힌 것 같았다.

한편 모진호에 있던 이진은 윤이건이 전화를 끊자 입을 오므리며 방금 그와의 대화를 되새겼다.

전에 그들이 인스타그램에서 떠들썩하게 다퉜기에 그녀는 윤이건이 한시혁을 싫어한 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그녀는 잠시 망설이더니 한시혁의 외투를 벗어 그에게 건넸다.

“곧 호텔에 도착할 거니까 안 줘도 돼.”

한시혁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외투를 건네받았는데 그는 입을 삐죽거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옆에 서 있던 정희는 눈을 깜박이며 두 사람을 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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