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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유진우의 주먹이 빨간 옷 무사의 가슴을 무참하게 뚫어버렸고 바닥에 시뻘건 피가 뚝뚝 떨어졌다.

“으억...”

빨간 옷 무사는 넋이 나갔다. 경악한 얼굴로 가슴팍을 뚫은 주먹을 내려다보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용국 사람들 하찮다며? 조무래기들이라며? 그런데 왜 이 자식은 이렇게 강한 건데?’

빨간 옷 무사는 놀라움과 두려움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가 결국 바닥에 쿵 쓰러지면서 숨을 거두었다.

“제 주제도 모르는 놈!”

유진우의 낯빛이 차갑기 그지없었다.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아 빨간 옷 무사의 머리를 힘껏 걷어찼다.

쿵!

폭발음과 함께 빨간 옷 무사의 머리가 마치 수박 깨지듯 터져버렸고 시신조차 거둘 수 없게 되었다.

유진우는 사람을 죽여도 단번에 깔끔하게 죽였지, 시신을 학대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아까 빨간 옷 무사의 말에 꼭지가 돌고 말았다. 빨간 옷 무사를 갈기갈기 찢어서 개밥으로 만들어버리고 싶었다.

“뭐야?”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서문천명의 표정이 급변했다. 유진우의 실력이 이토록 강할 줄은 몰랐다. 빨간 옷 무사의 실력도 아주 강했는데 용국의 본투비 레벨 고수에 못지않았다. 그런 존재가 주먹 한 방에 죽었다는 건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X발!”

동료가 죽은 걸 본 금오국 무사들이 일제히 칼을 빼 들었다. 그중 네 명의 빨간 옷 무사 모두 본투비 레벨 고수였고 거기에 스무 명이 넘는 톱클래스 내공 무사까지 더해지니 기세가 아주 사나웠다.

“죽여버려!”

서문천명은 두말없이 바로 죽이라는 명을 내렸다. 전에는 생포할 생각이었는데 인제 보니 그건 안 될 것 같았다. 자칫하다간 실패할 수 있기에 진정한 고수 앞에서는 최선을 다해야 했다.

“죽여!”

무사들은 칼을 들고 우르르 달려들었다.

유진우가 발을 쿵 구르자 시체 옆에 있던 다치가 갑자기 튀어 오르더니 정확히 유진우의 손에 안착했다.

“다 죽여주마!”

유진우는 한 손에 다치를 들고 인정사정없이 베어버렸다.

슉!

하얀빛이 순식간에 나타나더니 커다란 낫처럼 무사들을 향해 날아갔다.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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