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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X발!”

빨간 옷 무사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허리춤에서 다치를 꺼내 당장이라도 공격할 준비를 마쳤다.

“진우 씨, 상황을 잘 파악하는 사람이야말로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이에요. 칠색 영지를 내놓는다면 두 사람 풀어주고 거절한다면 죽음뿐입니다.”

서문천명이 협박했다.

“고작 너희들 주제에 날 죽이려고? 그럴 재간이나 있어?”

유진우가 피식 웃었다.

“못 믿겠어요? 그럼 어디 볼까요?”

서문천명이 손가락을 튕겼다.

“알겠습니다.”

빨간 옷 무사는 다치를 들고 유진우에게 다가가며 경멸 섞인 미소를 지었다.

“용국 사람들은 실력은 없으면서 큰소리만 치는 개잖아. 오늘 제대로 매운맛 좀 보여줄게.”

“방금 뭐라고 했어?”

유진우의 표정이 서늘해지더니 순식간에 살기가 폭발했다.

약 80년 전에 금오국은 용국을 침범한 적이 있었다. 그땐 용국이 전쟁을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아 국력이 많이 약해진 시기였다. 하여 금오국의 괴롭힘과 무시를 당했었다.

그 후 수십 년의 발전을 거쳐 용국은 다시 일어섰지만 그때의 치욕은 영원히 잊을 수가 없었다. 인제 또 무시를 당했으니 열혈 청년이라면 절대 참지 못할 것이다.

“왜? 화났어?”

빨간 옷 무사가 흉악스럽게 웃었다.

“너희들은 우리 금오국의 발밑에만 있어야 해. 8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그래. 너희들처럼 비천한 노예는 우리가 키우는 개야, 그냥. 꼬리나 흔들면서 밥 빌어먹는 존재들이지. 그런데 비천한 목숨이긴 하지만 여자들은 참 예쁘더라? 너희들을 싹 다 죽인 다음에 네 여자는 내가 제대로 놀아줘야겠어. 아, 아니다... 네가 보는 앞에서 능욕해야지. 하하...”

빨간 옷 무사가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거만함이 하늘을 찌를 기세였다.

옆에 있던 검은 옷 무사들도 웃으면서 하나같이 우쭐거렸다. 그들은 용국의 비천한 무사들은 금오국의 귀한 무사들과 비교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다.

“너희들 다 죽어야겠다!”

오만방자하게 웃는 무사들을 보며 유진우는 분노가 끓어올랐고 살기가 하늘을 찔렀다. 그가 한 걸음 내딛자 마치 폭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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