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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저 자식 설마 괴물이야?’

“네 차례야!”

유진우는 고개를 들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겁에 질려 벌벌 떠는 서문천명을 노려보며 찌르려 했다.

“진우 씨, 말로 하시죠. 서로 칼을 겨눌 필요까진 없잖아요. 진우 씨 여자 지금 당장 풀어주고 갈게요. 다시는 진우 씨 앞에 나타나지 않겠습니다.”

당황한 서문천명이 손이야 발이야 빌었다. 그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이십여 명의 무사들이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상대의 칼 한 방에 전부 죽어버렸다. 유진우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

“네가 은설 씨를 납치한 순간부터 이미 죽은 목숨이었어. 인제 와서 그런 소리 해봤자 너무 늦었다고.”

유진우는 무표정으로 천천히 칼을 들었다.

“멈춰!”

그때 누군가의 성난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남궁진혁이 무장 병사들을 이끌고 기세등등하게 쳐들어왔다. 유연지, 한솔 등 일행도 함께 따라왔다.

“마침 잘 왔어. 금오국 사람들이 은설 씨를 납치했어. 잡아들일 건 잡아들이고 묻을 건 묻어버려.”

유진우가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들을 가리켰다.

“닥쳐! 네가 뭔데 끼어들어?”

남궁진혁은 유진혁을 매섭게 째려보더니 서문천명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천명 씨가 여긴 어떻게...”

“진혁 씨?”

서문천명도 예상 밖이라는 듯 흠칫했다. 두 사람은 유학할 때 알게 된 사이인데 절친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친분은 있었다.

“천명 씨가 왜 여기 있죠?”

남궁진혁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난...”

서문천명은 말을 잇지 못했다. 상대에게 남궁은설을 납치하여 유진우를 협박했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얘기 안 하면 내가 대신해주지.”

유진우가 사실대로 말했다.

“서문천명이 은설 씨를 납치했어. 나쁜 짓을 도모했으니까 잡아들여 엄벌에 처하면서 공범이 더 있는지 알아내야 해.”

“뭐?”

유진우의 말에 남궁진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진혁 씨, 오해예요. 저놈 헛소리 듣지 말아요.”

서문천명이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지금 절대 그렇다고 인정해서는 안 되었다. 인정했다간 유일한 살 기회도 사라지게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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