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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7화 무엇을 위해

박수혁은 고민도 없이 공이 날아간 쪽으로 달려갔다.

곽 감독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그는 미심쩍은 눈빛으로 박수혁과 남유주를 번갈아보더니 물었다.

“둘이 정말 전에 아는 사이 아니에요?”

남유주는 고개를 흔들었다.

절대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곽 감독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박 대표가 유주 씨한테 마음이 있나 봐요. 하지만 쉽게 허락하면 안 돼요. 박 대표가 부자는 맞지만 여자한테 그리 자상하지 않다고 들었거든요. 돈만 보고 교제를 허락한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일찌감치 포기해요! 남자친구로는 차라리 손호영 씨가 낫죠!”

곽 감독은 꽤 눈치가 빠른 편이었다. 그는 사람을 보자마자 바로 본질을 파악했다.

남유주는 약간 의외라는 눈빛으로 곽 감독을 바라보았다.

겉보기에는 자본가가 원하는 것은 다 들어줄 것처럼 생긴 사람이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

박수혁이 두렵지 않은 건가?

그래도 조금은 감동이었다.

억지로 그녀를 끌고 와서 박수혁이랑 같이 골프를 치라고 했을 때 다른 심보를 품은 건 아닌가 의심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괜한 생각이었다.

남유주는 고개를 떨구고 골프채를 휘둘렀다. 박수혁이 돌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녀는 일부러 공을 더 멀리 보냈다.

그런데!

박수혁이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그의 지인들은 다급히 구급차를 불렀다.

남유주의 얼굴도 창백하게 질렸다.

공이 어쩌다가 그리로 날아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박수혁은 이마나 눈 근처를 맞은 것 같았다.

남유주는 가슴이 철렁했다.

이러다가 시력이라도 잃으면 어떡하지?

그녀는 골프 치러 온 걸 후회했다.

곽 감독의 얼굴도 하얗게 질렸다.

그는 그녀의 팔목을 잡고 그쪽으로 뛰며 말했다.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공으로 사람을 맞히면 안 되죠! 상대는 박수혁이라고요!”

남유주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아무리 그가 괘씸하고 거슬려도 일부러 공으로 그를 조준할 정도는 아니었다.

가장 심하게 싸웠을 때도 고작 귀뺨을 때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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