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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8화 죽을 죄를 지었다

남유주는 차로 가서 문을 열고 그가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조심 차에 태웠다.

운전기사는 바로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그는 잡고 있는 손을 놓지 않았고 그녀도 굳이 손을 빼려고 하지 않았다.

마음이 무겁고 두려웠다.

그와 다시 엮이는 게 두려워서가 아니라 이렇게 잘난 사람이 자신 때문에 인생을 망칠 것 같아서 두려웠다.

그렇게 자존심 강하고 잘난 멋에 살던 사람이었는데 어찌 내 손으로 망칠 수 있을까?

그녀는 자신의 경솔함을 후회했다.

그의 신변 안전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게 실수였다.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그녀는 뒤늦게 자신의 유치함을 반성했다.

그녀의 떨림이 느껴졌을까.

박수혁은 손을 뻗어 남유주의 팔을 잡으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긴장했어? 너무 겁먹지 마. 다친 사람이 남유주 당신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걱정하지 마. 당신을 탓할 생각은 없어. 책임지라고 하지도 않을 거야.”

그의 말에 그녀는 침묵했다.

자신의 이기적인 걱정이 들켰다는 생각에 그녀는 더욱 죄책감이 들었다.

이런 걸 걱정할 대가 아닌데!

이 사람은 어쩌면 이렇게 섬세하지?

남유주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박수혁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는 운전기사는 운전 도중에 빨간 등을 몇 번이나 지나쳐서 신속히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이한석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기에 남유주가 대신 입원절차를 처리해야 했다.

그녀는 애써 정신을 가다듬었다.

이렇게 불안한 감정은 이형욱에게서 도망쳐 해외로 도주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처음이었다.

예전에는 시도 때도 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이형욱 때문에 발걸음 소리만 들어도 불안에 떨던 때가 있었다.

도망은 그녀의 마지막 용기 있는 결단이었다.

그런 불안감이 다시 그녀를 엄습했다.

온몸에 힘이 빠지고 다리가 덜덜 떨렸다.

입원 절차가 마무리되자 그녀는 응급실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결과를 기다렸다.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있었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그녀는 과거와 최근에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그녀가 여기까지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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