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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살려주세요

올려다보니 다부진 몸과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소은정이 3년 동안 짝사랑한 남자.

박수혁이였다.

소은정은 눈앞의 광경에 깜짝 놀랐지만 이내 마음을 진정시켰다.

어떻게 박수혁이 여기에?

우연이겠지.

“박대표?”

장대표는 주섬주섬 일어나더니 비굴한 얼굴을 하였다.

박수혁은 그런 그를 죽일 듯 노려보면서 말했다.

“죽고 싶어? 감히…”

이때 알 수 없는 화가 그의 가슴속에서 뿜어져 나왔고 죽일 듯이 장대표를 노려보았다.

박수혁이 눈앞의 장풍식을 때리려는 순간 갑자기 튀어나온 그림자가 바닥에서 일어나는 장풍식을 다시 바닥으로 때려눕혔다. 그리고는 주먹으로 얼굴을 한 대, 두 대 계속하여 때렸다.

“성강희!”

소은정이 눈이 돌아 주먹질을 하는 남자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의 부름에 성강희는 주먹질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날카로운 눈빛이 서서히 변하더니 말했다.

“회사에 보고 싶어서 찾아가니 여기 있다고 해서 찾아온 건데…”

성강희는 박수혁을 무시하고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꽃을 들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놀랐어?”

소은정은 못 말린다는 듯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계획에 차질이 있었지만, 그녀가 얻고자 하는 물건은 이미 얻었으니 계획이 물거품이 된 것은 아니다.

“고마워, 이제 됐어. 더 때렸다가는 죽어.”

“알겠습니다. 여왕님.”

성강희는 웃으면서 말했다.

“이번에는 살려두지만, 다음에는 정말 죽일거야.”

장대표는 두려운 얼굴로 그들을 보았다. 성강희와 박수혁, 누구 하나 쉬운 놈이 없었다. 소은정과 박수혁은 이미 끝난 사이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살려준다는 말에 장대표는 불이 나게 도망갔다. 이 두 명한테 더 이상 잘못 보였다가는 큰일이 날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도망치려는 장대표의 머리에 둔탁한 무언가가 튕겨 나갔다. 그의 낡아빠진 차키였다.

성강희는 냉담하게 그를 비웃으면서 말했다.

“당장 꺼져. 내 여자친구 눈을 더럽히지 말고 .”

“네네.”

장대표는 부랴부랴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누가 네 여자친구야?”

소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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