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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그녀는 여이현이 그녀에게 생리통 있다는 것까지 알 정도로 세심한 사람일 줄은 몰랐다.

온지유는 정말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예전에 그와 평생을 함께 살아도 그녀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또 몸 상태는 어떤지 모를 거로 생각했다.

그녀가 언젠가 죽게 되어도 여이현이 제일 마지막으로 알게 되리라 생각했다.

지금으로선 시간이 지나면 기억하기 싫어도 기억이 날 것이다.

온지유는 생강차를 단번에 마셔버렸다.

“푹 쉬어.”

여이현은 세심하게 그녀에게 이불까지 덮어주었다.

온지유는 그런 그를 빤히 보다가 물었다.

“이따가 어디 가는 거예요?”

“어디 안 가. 집에 있을 거야.”

여이현이 답했다.

온지유는 그가 며칠 동안 외박을 하여 오늘도 외박하는 줄 알았다.

밖에는 예쁜 여자가 아주 많았으니 그가 머물 곳은 분명 있을 것이었다.

여이현은 조금 실망한 듯한 그녀의 표정을 눈치채곤 그녀의 옆으로 눕더니 이불 속으로 들어가 그녀의 아랫배에 손을 올렸다.

“많이 아파?”

온지유는 순간 경직되었다. 고개를 삐그덕 돌리며 여이현을 보았다.

“왜 갑자기 누운 거예요?”

“조금 같이 누워있어 주려고.”

여이현은 그녀의 아랫배에 올린 손을 움직이며 통증을 덜어주고 싶은 듯 살살 쓰다듬어 주었다.

“이러면 좀 나아?”

온지유는 입술을 틀어 물었다.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다.

그녀는 계속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조금 나아졌어요.”

“자꾸 밤새우지 마.”

여이현은 나직하게 말했다.

“밤을 자주 새우면 몸에 무리가 가거든. 항상 몸조리 잘해야 생리할 때도 많이 아프지 않을 거야.”

그의 다정하고도 걱정이 묻어나는 목소리에 순간 가슴이 아려왔다.

그에게도 이토록 다정하고 세심한 모습이 있을 줄은 몰랐다.

온지유가 말했다.

“사실 오늘 저를 데리고 어르신 뵈러 간 것도 저한테는 의외였어요. 게다가 어르신께 저를 아내라고 소개했잖아요.”

여이현은 뜸을 들이며 물었다.

“혹시 싫었어?”

온지유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네가 싫지 않았다면 됐어.”

여이현은 행여나 그녀가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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