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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온지유는 들을수록 어이가 없었다.

“괜히 착각하지 마요. 난 사실만 말했으니까요.”

“그럼 지유 씨는 대표님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어요?”

주소영은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온지유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말을 하지 않는다는 건 인정하는 거죠?”

주소영은 자신의 직감을 맹신했다. 그래서 온지유가 여이현을 좋아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지난 세월 동안 여이현은 온지유를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두 사람 사이에는 가능성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지유는 다른 여자가 여이현을 좋아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 듯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여이현이 스캔들이 적은 것도 이해가 갔다. 그사이에는 무조건 온지유의 방해가 있었을 것이었다.

“지유 씨, 우리 공평하게 경쟁해요. 그래야 제가 졌을 때 납득할 수 있죠.”

주소영은 진심 어리게 말했다.

“만약 대표님이 저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깔끔하게 물러날게요. 다시는 찾아오는 일이 없을 거라고 약속해요.”

온지유는 웃음만 나왔다.

“제가 정말 주소영 씨를 경쟁 상대로 본다고 생각해요?”

“알아요. 지유 씨는 대표님 곁에 오래 있었으니 정이 들 수밖에 없었겠죠. 하지만 그건 남녀 사이의 정이 아니라 하급자가 상급자에 대한 정이에요. 저는 다 이해해요. 그러니 지유 씨도 저를 이해해 줬으면 해요.”

주소영의 말 중에서 온지유가 상처받은 건 딱 하나다. 하급자가 상급자에 대한 정, 이 말에 그녀는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그녀는 이를 너무 잘 알기에 한 번도 선을 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그녀인데도 지금은 약간 흔들렸다.

주소영의 얼굴은 노승아와 아주 많이 닮아 있었다. 이윤정의 말대로 여이현은 정말 이런 타입의 여자에게 관심 있는지도 모른다.

온지유는 마음을 다잡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리고 아무도 슬픔을 보지 못할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주소영 씨 당신은 쓸데없는 생각이 너무 많아요. 나를 가상의 적으로 삼지 마요. 만약 주소영 씨가 대표님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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