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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마침 여이현이 외출하고 돌아왔다. 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직원이 내뱉는 말을 듣고 있었다.

“대표님, 오늘 오후 한 시에 그쪽으로 보내라고 이미 말해두었습니다.”

여이현은 멀지 않은 곳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온지유를 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온 비서.”

온지유는 서둘러 그에게 다가갔다.

“네, 대표님.”

“오후에 일정이 없으면 따라가죠.”

그가 말을 마치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외라는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

그런 일은 아주 힘들어 여직원들이 아주 꺼렸다. 그래서 전부 남자직원에게 배정된 일이었다.

온지유는 이곳의 유일한 여직원이었다.

게다가 바깥은 해가 쨍쨍 내리쬐고 있었고 온지유는 치마에 하이힐을 신고 있어 앉기도 불편할뿐더러 그곳을 걸어 다니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여이현의 지시이니 따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온지유는 바로 대답했다.

“네, 대표님.”

“그래요.”

여이현은 더는 그녀에게 시선을 두지 않았다. 담담히 자신의 사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온 비서님, 제가 도와드릴게요.”

이윤정이 그녀를 도와주려고 했다.

“괜찮아요. 일손은 부족하지 않으니 그냥 사무실에 남아 있어도 돼요.”

오후 한 시는 해가 제일 뜨겁게 내리쬘 때였다.

길을 청소하던 환경미화원들도 쉬지 않고 청소하고 있었다.

온지유는 생수 상자를 들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어느새 그녀는 땀을 가득 흘리고 있었다.

그렇게 한 상자 옮기고 난 뒤 환경미화원들에게 하나씩 나눠주었다. 그들은 나이가 많았던지라 그녀가 생수를 주니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아가씨, 자선활동 하는 김에 우리한테도 생수 나눠주는 게 어때요.”

이때 몇 명의 길 가던 남자들이 치마와 스타킹을 신은 온지유를 보고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생수를 달라는 핑계로 다가왔다.

온지유도 그들의 불손한 시선을 느끼고 뒷걸음질을 치며 인상을 구겼다.

“이 물은 환경미화원분들께 나눠드리는 겁니다.”

“아, 특별대우를 하시겠다는 거네요.”

남자들은 온지유의 몸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온지유는 그런 시선을 아주 혐오했기에 단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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