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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세상에! 구만복처럼 자기 아들이 죽길 바라는 사람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요?”

백정인은 눈을 반쯤 감고 차갑게 눈썹을 치켜세웠다.

“저의 이 천한 목숨은 당연히 아버지를 위해 잘 남겨 두어야 하니까요.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아버지 호흡 호스 뽑을 때, 전 정말 형들이 손을 대지 못할까 봐 두려워요. 마지막으로 가시는 길에 그래도 저란 불효자에게 기대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이 자식이 지금 뭐 라는 거야?! 확 그냥!”

구만복은 크게 화를 내며 봉 집사에게 지팡이를 가져오라고 소리치면서 발에 있는 구두를 벗어 백정인의 그 사악하고 웃고 있는 얼굴에 던지고 싶었다.

구윤과 구진은 한바탕 말렸고, 유민지와 강소라도 좋은 말을 하며 설득했지만 여전히 구만복의 분노를 꺾을 수 없었다.

이때, 물처럼 부드러운 소리가 가볍게 들려왔다.

“그…… 채소가 다 되었는데, 지금 식사를 시작할까요?”

왁자지껄한 사람들은 조용해지더니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셋째 부인인 차유진은 가녀린 허리에 앞치마, 그리고 손에 주걱을 들고 있었고, 섬세한 피부는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모두를 바라보았다.

꼬르륵…… 이때 구만복의 배에서 소리가 났다.

“얼른 밥 먹자! 배불리 먹어야 나도 널 때릴 힘이 있지!”

모두들 한숨을 돌리고 분분히 구만복과 함께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했다.

“정인아, 너 방금 농담이 좀 심했어. 아버지는 비록 마음이 넓은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말을 그렇게 하면 못 써.”

구윤은 의미심장하게 백정인을 바라보았다.

“누가 농담이라고 했지? 난 진심인데.”

백정인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백정인.”

구윤은 갑자기 안색이 급변하더니 눈빛은 찬바람처럼 차가웠다.

“쳇, 왜 나한테 화를 내는 건데. 아버지가 먼저 내 영정사진을 만들겠다고 저주했잖아, 나도 홧김에 말을 그렇게 한 거야…… 그래, 알았어, 말하지 말라면 안 할게. 형님도 날 그렇게 쳐다보지 마. 나 정말 저녁에 악몽을 꿀 수 있어.”

백정인은 숨을 들이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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